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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틀랜드, 앞으로 학교 시험 커닝해도 문제 없어

2025년부터 공립학교에서 평등한 성적 부여를 위한 조치 시행
교사 편견을 막기 위해 사실상 학업평가 불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서는 2025년도부터 전면적으로 학교에서 시험 부정행위와 과제를 제출하지 않아도 0점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교사의 무의식적 편견을 담을 수 있는 평가 행위를 축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명분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포틀랜드 교육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공립학교들은 “평등한 성적 부여”(equitable grading practices) 방침을 따를 예정이다. 이 조치에 따르면 학생들은 숙제, 참여도, 노력의 지표로 평가 받지 않고 교사는 학생이 시험에서 커닝 등 부정행위를 저질러도 학생에게 0점을 부여할 수 없다.

 

  해당 조치를 담은 보고서는 논의가 시작된 이유가 코로나-19 판데믹이 “교육과정과 지도의 불평등”을 야기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교육위원회 측은 지역별 편차를 평준화하는게 조치의 목적이며 “통일되지 않은 지역 내 성적부과 조치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주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해당 조치에 대해 전문가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헤리티지재단 교육 연구원 조나단 부쳐(Jonathan Butcher)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견을 아래와 같이 밝혔다.

“학생이 부과된 학습을 해낼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지 않고 학습수준을 올리는 건 학생에게 해가 된다. 판데믹 이후 읽기와 쓰기 능력이 퇴보한 상황에서 낮은 학업 기대치를 고집하는 게 아쉽다."

 

 

  평등하게 성적을 매긴다는 이번 조치는 특정한 책에서 차용했다. 바로 조 펠트먼(Joe Feldman)의 책 「평등한 성적 매기기」(Grading for Equity) 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0점을 주는 대신, 100점 만점 성적 시스템을 없애고 0~4점을 부과하는 시스템을 추천한다. 성적은 학생의 가장 최근 수행능력에 가장 큰 비중을 두며 성적을 매기기 위한 조별 과제를 포함하지 않고, 재수강 제도를 없애고, 채점표 개발을 하지 않는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조치들의 결과로 교사의 암묵적인 편견이나 학생이 처한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포틀랜드시가 채택할 조치는 구체적으로 '종합 평가 시행해 숙제 등급을 매기지 않고 최종 등급의 일부로만 포함하고, 기한을 지난 제출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 것, 가산점을 주지 않는 것, 출석, 노력, 태도 또는 행동을 점수 계산에서 배제하는 것, 0점보다 부정행위에 대한 대체 결과를 제공하는 것' 등을 포함할 전망이다. 

 

  현재는 구체적인 조치를 수립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를 통해 여러 학교에 걸쳐 어떤 관행이 시행되고 있는지를 규명하고, 공평한 등급 관리 관행이 무엇이 될 것인지를 정의하고, 직원들을 위한 전문성 개발 로드맵을 만들 예정이다. 

 

  조나단 부쳐는 이 연구가 "묵시적 편향"(implicit bias)과 "문화적으로 긍정하는"(culturally affirming) 것과 같은 "워크 컬쳐 어휘의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포틀랜드 공립학교는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학교 현장에서 불평등한 성적 부과를 해결한다는 극단적인 조치가 학습 하향평준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데일리인사이트 이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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