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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인종이론과 급진적 젠더주의, 그 뿌리는 어디인가?

후기 구조주의 철학자 미셸 푸코에 대하여

  최근 미국에서는 비판적 인종이론(Critical Race Theory, CRT)과 젠더이론 등을 둘러싸고 문화전쟁(Culture War)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해당 문제에 대한 입장도 각 주마다 다른데, 플로리다 주 같은 경우는 CRT와 젠더이데올로기 등을 학교에서 가르치지 못하게 하는 한편,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아예 LGBTQ+등에 대해 배우는 포괄적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을 반으로 갈라놓은 CRT와 젠더이데올로기의 원흉은 과연 무엇일까? The Post Millennial지의 전속작가, 존스(C.G. Johns)는 이들의 뿌리를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푸코는 가장 유명한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 중의 한 명으로, 권력의 미시물리학 이론 등으로 유명하다. 그의 유명한 저서로는 '정신병과 심리학', '광기의 역사', '감시와 처벌' 등이 있는데, 그의 저서를 보면 그가 평소에 권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푸코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권력을 단순히 정부기관과 관련된 것으로 치부하는 것과 다르게, 푸코는 권력이 다양한 영역에 퍼뜨려져 있다고 보았다. 다시 말해, 그는 사회가 서로를 '통치'하며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에 따르면, 권력을 잡게 되는 원인은 '옳은 것'이 아니라 '영향력'이라고 판단하게 되며, 결국 국가와 종교기관과 같은 전통적 권력의 정당성이 무너지게 된다. 

 

  또한 푸코는 '절대적인 지식'(Absolute Knowledge)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역사적으로 불확정적이며, 만일 역사가 다르게 진행되었다면 그러한 생각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이는 객관적인 진실이라는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지식을 단순히 경험의 산물로 취급하게 된다.

 

  심지어 푸코는 진실은 우리가 평소 이야기하는 담론들을 통해서 '굳어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그의 저서들에서도 보여지는데, '광기의 역사'에서는 "근대 이후 이성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을 표준적인 인간상으로 구분하면서 광인은 치료의 대상이 되었고, 그곳에서 정신병원, 정신병리학 등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감시와 처벌'에서는 계몽주의적 담론 모범적인 시민상을 어떻게 만들어내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현대의 제도와 생활이 근대의 산물이고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결국 푸코의 이러한 생각은 '옳고 그름에 대한 객관적인 개념이 없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현재 도덕상대주의라고 불리는 것으로 이어진다.

 

  결국 푸코의 생각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객관적인 진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 통하는 생활상과 정의는 가변적"이라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주장이다. 이러한 푸코의 사상은 인문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면에서 영향을 미쳤다. 결국 이는 기독교적 질서로 대표되는 서구사회문화 해체의 기초가 되었으며, 전통적인 질서는 인종차별, 젠더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담론들로 대체되었다. 따라서 CRT, 젠더이데올로기 등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사상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이들의 철학적 기반인 '푸코의 사상'에 도전해보는 것이 그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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