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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영화 프랜차이즈, '마블'의 처참한 몰락

최근 개봉한 ‘더 마블스’ 처참한 흥행 성적 기록해…

마블은 히어로 영화로 할리우드를 평정했었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마블의 소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시작은 2008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의 아이언맨이었다. 아이언맨은 지금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최고의 슈퍼히어로였으며 MCU의 인기는 2019년 '어벤져스 : 엔드게임'를 개봉할 때가 절정이었다.

 

당시 마블은 다양한 영화에서 등장한 마블의 캐릭터들과 영화가 서로 얽히고 섥혀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어나갔고 이는 대박을 치게 되었다. 2008년부터 10년간 개봉한 32편의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0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이게 되었다.

 

마블은 모든 히어로들은 갈등과 어려움 그리고 빌런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지금 마블은 마블의 히어로가 아닌 실제 마블 자신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있으며 마블 자신이 마블이라고 하는 스스로에게 빌런이 되어있다.

 

지난 주말 극장에서 개봉한 MCU의 33번째 영화 '더 마블스'는 북미 개봉주말 총액 46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2008년 이후 개봉한 MCU 영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인크레더블 헐크'와 '토르 : 천둥의 신'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해당 영화들이 개봉한 당시에는 마블의 인기와 MCU세계관이 자리 잡기 이전이라 마블과 MCU 세계관이 확실하게 자리 잡은 지금과는 다르다.

 

이번 '더 마블스'의 북미 박스오피스는 브리 라슨(Brie Larson)이 주연을 맡았던 2019년 영화 '캡틴 마블'에 비해 약 1억 달러 이상의 저조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최근 마블의 연이은 실패는 마블에게 큰 위기의식을 가져오게 되었다.

 

마블은 비단 히어로의 문제로만 비판을 받는 것이 아닌 빌런의 문제로도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과거 마블의 빌런이었던 타노스는 빌런이었음에도 분명한 목적성과 자신의 행위에 확신이 있었다. 이에 타노스는 매력적인 빌런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빌런은 목적성도 스토리의 개연성도 행위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로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타임지에서는 마블의 문제에 대해 다뤘다. 타임지는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향후 몇 년간은 MCU의 재건 기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블은 이전 2008년 아이언맨부터 2019년 엔드게임까지 자신들만의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을 치밀하고 다각적으로 구축해나갔다.

 

10년간 인피니티 스톤과 타노스에 대한 빌드업을 체계적으로 쌓은 뒤 엔드게임에서 이를 터뜨리며 자신들만의 유니버스를 구축하게 되었다. 지금은 일명 1세대 어벤져스 히어로들의 은퇴 이후 세대 교체과정에서 이전 아이언맨1에서 시작했던 빌드업과 같이 긴 시간을 들여 확실한 빌드업이 필요하지만 지금 현재는 캐릭터와 스토리에서 개연성이 있거나 설득력이 있지 않으며 ‘멀티버스’라는 개념도 사람들에게 어색하게 느껴지고 있다.

 

마블의 처참한 몰락의 배경에는 마블이 영화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다. 그간 마블의 영화에는 정치적인 의도를 담아서 영화가 제작되지 않았으나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여성 히어로들만이 등장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현재는 마블의 거의 모든 작품에 일명 '워키즘'과 'PC주의'가 들어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팽이다.

 

데일리인사이트 서대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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