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미에서 정치적 올바름과 페미니즘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영화 '바비'(Barbie)가 커다란 흥행을 거두었다. 이에 데일리와이어(DailyWire.com)의 맷 월시는 영화 '바비'를 동시기에 상영한 영화 '오펜하이머'(Oppenheimer)와 비교하며 트위터에 "지금은 페미니즘이 원자폭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기억해내기 딱 좋은 때"라고 논평했다.
그는 페미니즘의 파괴적인 영향 중의 하나로, 미국에서 낙태로 인해 수많은 태아들이 사망한 것을 꼽았다. 맷은 태아라는 개념을 배제하고서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에 명확하게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아기와 태아는 결국 부모의 자손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같은 의미이며, 낙태가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41세는 괜찮지만 42세는 안된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페미니즘이 가족을 해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이야기 했다. 어린이 관련 통계기관, Child Trends에 따르면 페미니즘이 등장하기 전인 1960년대에는 한부모 가정에 살던 어린이는 9%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는 그 수치가 30%로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은 바로 이혼인데,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미국의 이혼율은 2배 이상 높아졌다. 물론 최근에는 이혼율이 감소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이는 애초에 혼인율부터 떨어지고 있어 굳이 이혼을 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그럼에도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의 시작은 좋았지만 점점 갈수록 변질되었다"는 주장을 통해 1세대 페미니즘을 미화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1세대 페미니스트들 역시, 지금의 페미니스트들이 그러는 것처럼, 반가족적이었고 반남성적이었다. 예를 들어 유명한 1세대 페미니즘의 한 명인 제인 애덤스(Jane Addams)는 우생학을 지지했다. 또한 마가렛 풀러(Margaret Fuller) 역시 그의 저서 '19세기 여성'(Woman in the 19th Century)을 통해, 미혼생활이 더욱 신성하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이후 2세대 페미니스트는 더욱 노골적으로 가족의 해체를 주장했다. 2세대 페미니스트들 중 한명이었던 케이트 밀레(Kate Millet)는 그녀의 논문 '성 정치'(Sexual Politics)를 통해 "성 혁명은 전통적인 성적 억압의 종식을 요구한다. 특히 가부장적 일부일처 결혼을 가장 위협하는 동성애, 청소년기의 성관계, 혼전 및 혼외성관계 등을 금기시하는 것을 철폐하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녀는 가족의 존재가 여성의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주장하였다. 심지어 그녀를 포함한 대부분의 2세대 페미니스트들은 낙태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현재 주로 문제가 되고있는 트랜스젠더리즘 역시 페미니즘이 탄생한 직후 등장하였다. 그동안 페미니스트들은 남성과 여성이 실질적으로 동일하다고 처음으로 주장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든 성역할은 일종의 고정관념이고 사회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한 사람이다. 이것을 계승한 것이 바로 트랜스젠더 인권 운동가들인 것이다.
결국 페미니즘은 전 세계에 많은 파괴와 혼란을 가져다 주었다. 따라서 페미니스트 스스로도 그러한 일에 혼란을 느낀다. 특히 TERF(트랜스젠더를 반대하는 페미니스트, Trans-Exclusionary Radical Feminism)들은 트랜스젠더리즘이 페미니즘의 산물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전통적인 성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야말로 트랜스젠더리즘의 원인이라고 책임전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과거부터 성적해방 및 가족의 해체를 일관적으로 주장해왔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래는 오펜하이머가 트리니티 핵실험에 대해 언급하며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 기타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그러나 맷은 "해당 대목에 더욱 잘 어울리는 것은 (원자폭탄이 아닌) 페미니즘"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였다.
대한민국 역시 페미니즘이라는 강력한 무기에 의해 초토화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남녀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있고, 결혼 및 출산율 역시 계속 감소 중이다. 저출산과 대한민국 소멸의 해결책을 찾으려면 그 원인을 알아야한다. 결정과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은 생각과 가치관이다. 남녀 갈등과 가정 해체를 부추기는 페미니즘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