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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 하락세, 그러나 여전히 남은 문제들

 

12월 이후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 하락은 6월에 벌어진 물가상승 이후로 다시 시작되었는데, 이는 다양한 품목에 대한 보조금 감축 효과에 기인한 바가 적지 않다. 보조금 삭감 정책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국가 재정 질서 회복과 물가상승 방지를 위한 중요한 전략이다.

 

그러나 내셔널리뷰의 앤드류 스터타포드는 이에 대해 "인플레이션 방지책의 일부일 수는 있어도, 이러한 삭감은 단기적으로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월별 물가상승률은 페소화 54% 평가절하의 여파로 12월 25%, 1월 21%에서 5월에는 4.2%로 5개월 연속 급락했으나 6월에는 4.6%로 상승했다"고 설명하면서 "7월에는 4%로 하락했고, 연간이율은 263%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문제는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하락세의 대부분은 정부가 연료세와 공공 서비스 가격 인상을 연기하고, 버스와 기차 요금을 그대로 두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에 JP 모건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요금은 1.2% 더 높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료세와 공공 서비스 가격 인상은 이번 달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과정은 대부분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의 수치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12개월동안 아르헨티나 평균 급여가 216% 상승했으며, 그 기간 동안은 271%의 물가상승률에는 크게 못 미쳤다. 물론 최근에는 급여가 인플레이션을 앞지르고 있다. 또한 HSBC 은행에 따르면, 채용 의향은 올해 처음으로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한편, 페소는 미국 달러에 크롤링 페그(환율체제에서 점진적인 소폭의 평가 절하)로 연결되어 있다. 이에 따라 페소는 한 달에 2%씩 가치가 하락한다. 그렇게 되면, 페소의 평가 절하는 인플레이션율보다 낮기 때문에 통화가치는 점점 더 과대평가 된다. 공식 환율은 1달러(미국) 대비 약 940페소이고, 비공식 환율로는 약 1340페소에 거래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최소한 감가상각률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인플레이션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한 달에 2% 이하로 떨어져 더욱 낮은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확신하는 밀레이는 현재 체제를 고수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이를 고수할 인내심이 있는지 여부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밀레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개월동안 5%p 상승하여 49%에 달했다. 물론 현재 아르헨티나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놀라울 정도로 낮은 수치다. 

 

이것은 밀레이의 대안이 없다는 점 역시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최근 페론주의 성향의 야당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관한 스캔들이 발생해 문제가 되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검찰은 14일 페르난데스를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했으며, 이는 그의 전 부인인 파비올라 야네즈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그가 그녀를 반복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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