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현지시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신당 창당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2024 대선에서 최고의 동맹이었던 트럼프-머스크는 이제 최대의 정적이 됐다.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본격화된 둘의 갈등은 머스크의 ‘아메리카당’ 창당으로 극에 달하게 됐다. 결국 머스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양당 정치 구조를 깨고 미국 정치의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겠다”며 신당 창당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간 여러 사안에서 협력했지만 더 이상은 같은 길을 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하면서 트럼프와의 결별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가 강력히 추진한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을 두고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갈등이 표면화된 바 있다. 머스크는 “무분별한 감세와 지출 확대는 미래 세대에 부담을 남긴다”며 트럼프와 공화당 지도부를 향해 연일 직격탄을 날렸다.
정치권에선 머스크의 신당이 민주·공화 양당 구도에 균열을 낼 ‘제3세력’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머스크가 추진 중인 AI·에너지·우주 산업과 연계한 경제·기술 공약이 젊은 층과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진영은 머스크의 신당 선언에 대해 “억만장자 한 명의 변덕에 불과하다”며 일축했지만, 일부 공화당 내 자유지상주의파 의원들은 머스크 쪽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미 정치사에서 제 3당이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머스크의 이번 신당 창당 역시 머스크가 바라는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머스크는 “당장은 실험처럼 보일 수 있지만, 미국 정치에 더 많은 혁신과 선택지를 가져오겠다”며 “대선과 의회 선거 모두에 후보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일리인사이트 서대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