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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실베니아대 총장, 반유대주의 발언 논란되자 사의 표명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리즈 매길(Liz Magill) 총장이 미 하원 교육노동위원회에서 반유대주의의 부상에 대한 문제를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지 불과 며칠만에 사임했다. 

 

내셔널리뷰에 따르면, 대학 이사회 의장 스콧 복은 지난 9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 대학 커뮤니티와 우편을 통해 매길 총장이 자발적으로 사의를 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그녀는 임시 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계속 근무하며 펜실베니아 대학 로스쿨의 종신 교수직을 유지할 것이다.

 

매길은 "이렇게 훌륭한 기관의 총장으로서 일한다는 것은 나의 명예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중요한 사명을 진전시키기 위해 우리의 교수진, 학생, 직원, 동문, 그리고 지역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해당 바표에 이어, 복 의장도 즉각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펜실베니아 대학 총장의 사임과 이와 관련된 이사회 회의 이후, 의장직을 내려놓기 위해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사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총장직 인수인계를 돕기 위해 남은 임기동안 직책 유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지금이 바로 떠나기 적절한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사임은 74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초당파 단체가 지난 5일 미 국회의사당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증언을 이유로, 매길 총장과 클라우딘 게이(Claudine Gay) 하버드대 총장, 샐리 콘블루스(Sally Kornbluth) 매사추세츠 공대(MIT) 총장의 사퇴를 촉구한 이후 이뤄졌다.

 

이날 매길 총장은 '유대인 학살 요구 행위의 대학 내 집단괴롭힘 규정 위반여부'를 묻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답했다. 그녀는 "만일 해당 발언이 실제 행위로 이어진다면 괴롭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와 콘블루스 역시 각자의 캠퍼스에서 강도높게 비판받았다. 게이 역시 반유대주의적 발언이 하버드 대학의 집단괴롭힘을 위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콘블루스는 "유대인 집단학살 요구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아닌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그것이 만연하고 심각한 경우에 한해 MIT는 이를 괴롭힘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공격 이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반유대주의가 고조되는 가운데, 하원 위원회는 펜실베니아대, 하버드대, 그리고 MIT를 대상으로 공식적인 조사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공화당 소속 엘리스 스테파닉(Elise Stefanik) 하원 의원은 지난 7일 "교육 및 인력 위원회는 펜실베니아대, MIT, 하버드대를 포함한 학교들에 대한 소환 권한을 가지고 공식적인 의회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햔편 최근 몇 주 동안 반유대주의적 사건에 대한 보고가 급증했다. 반명예훼손연맹(ADL)에 따르면, 해당 유형의 사건은 최소 1481건 보고되었다. 이 중 292건이 대학 캠퍼스 부지에서 발생했다. 또한 최근 ALD-힐렐 인터내셔널 연구에 따르면, 유대인 대학생 중 73%는 가을 학기가 시작되고 캠퍼스에서 반유대주의를 경험하거나 목격했다.

 

게이와 콘블루스는 아직 총장자리에서 사퇴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결국 여론의 압력에 직면한 게이 총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성명에 따르면, 콘블루스 총장은 여전히 MIT 이사회의 '완전하고 변함없는 지지'를 받고 있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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