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기독교 보수주의는 자유보수주의(Freedom Conservatism)가 되어야 한다

자유보수주의 선언은 비기독교인들을 포용가능한 동시에 기독교 정신이 내재되어 있다는 장점 있어

*편집자주

지난 7월 13일, 샤론선언문을 계승한 자유보수주의 선언이 발표되었다. 해당 선언문은 아빅 로이(Avik Roy)와 존 후드(John Hood) 등 수 많은 보수인사들이 작성에 참여했으며, 안에는 자유와 같이 보수진영에서 중요시 여기는 가치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과거 데일리인사이트에서는 해당 선언문에 대해 비판한 앤드류 워커(Andrew T. Walker)의 칼럼을 소개했는데, 이번에는 자유보수주의 선언문 작성에 동참한 인물 중 하나인 잭 버틀러(Jack Butler)의 칼럼을 소개한다.

 

  지난 달 <자유보수주의(Freedom Consevatism) 선언>이 발표되었다. 보수주의, 고전적 자유주의 등을 지지하는 수 많은 유명 인사들이 서명한 해당 선언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 특별한 신념, '개인의 자유'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재확인 했다. 또한 연방주의, 양심의 자유, 평등 등의 중요성에 관한 부차적인 사실 역시 재확인 했다.

 

  슬프게도, 수많은 좌파들과 일부 우파들은 이러한 관점을 거부하고 있고, 그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파가 해당 성명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점이다. 이들이 성명을 비판하는 것들 중 한 가지는 '미국인들이 가지는 권리의 원천과 본질에 대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독립선언서'와 '샤론선언문'이 창조주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것에 비해, 새로운 성명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심각한 비판인데, 실제로 칼럼을 작성한 워커 본인도 가톨릭 신자였기 때문에 해당 선언문에 서명할지를 상당히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내용은 실질적으로 미국의 건국원칙과 일치할 뿐 아니라, 공공의 영역에서 기독교의 역할과도 양립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종교와 민주주의 연구소'(the Institute on Religion and Democracy)의 마크 툴리(Mark Tooley)는 자유보수주의 선언이 "인간의 존엄성, 정부의 한계, 사유재산제도, 양심의 자유, 가족 보호 등이 전제된 국가법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임을 인정하였다. 그는 "신을 인용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선언의 원칙은 명백히 기독교인과 성경적 인류학의 유산"이라고 이야기 했다.

 

  또한 양심 프로젝트(Conscience Project)의 책임자, 안드레아 피시오티 베이어(Andrea Picciotti)는 "해당 성명서를 언뜻 보면 워커의 비판을 받을 만 하지만, 해당 성명서는 종교의 자유가 되는 핵심 원칙들을 언급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그녀는 "자유보수주의 성명서는 세계를 신성화하기 위해 가톨릭 평신도에게 주어진 책임과 일치한다"며 해당 성명서가 가톨릭의 가르침과 일치함을 이야기했다.

 

  보수 성향의 기독교인들이 '자유보수주의 선언'을 인정하는 이유는 이 외에도 더 있는데, 이는 국민보수주의 선언(the National-conservatism statement of principle) 대조되기 때문이다. 자유보수주의 선언이 종교를 과소평가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는다면, 국민보수주의는 종교를 지나치게 많이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 국민보수주의 선언에 따르면 기독교인이 다수인 곳에서는 공적생활이 기독교에 뿌리를 두어야 하며, 국가와 공공 및 민간기관은 이를 존중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독교인이 아닌 '유대인과 기타 소수 종교인'들은 그들의 자유가 집이나 사적인 종교기관에 국한되는 2등 시민이 되어버린다. 이는 미국의 건국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견해와 반대된다.

 

  기독교인들이 해당 선언을 지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기독교인들이 번창한 과정과 연관이 있다. 가톨릭 신자들은 미국의 헌법적, 연방주의적 구조 내에서 그 영향력을 강화해왔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논평가, 마일즈 스미스(Miles Smith)는 네셔널리뷰에서 "19세기 아일랜드 이민자이자 뉴욕 대주교인 존 휴즈(John Hughes)는 정부가 모든 사람에게 보장하는 종교적 자유의 가치를 알고 감사했다. 그 당시와 이후로 가톨릭 신자들은 미국의 질서에 내재된 자유의 가치에 대한 헌신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술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종교적 표현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현 미국의 상황에서, 자유보수주의 선언에서 언급되는 기본적인 가치들을 보호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이다. 더불어 기독교의 신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음으로서, 다른 종교나 무종교인들도 거부감 없이 같은 동맹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 역시 자유보수주의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자유보수주의 선언'에 대한 비판에는 핵심적인 진실이 남아있다. 종교적인 표현이 들어갈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애초에 이것을 가능하게 했던 유산을 당연하게 여김으로서 자유보수주의 선언은 네셔널리뷰의 비판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다. 네셔널리뷰의 편집자, 프랭크 메이어(Frank Meyer)는 해당 선언을 "유기적 도덕질서에 대한 믿음의 기초"라고 칭했으며, 이는 개인의 온전함과 자유의 최우선 가치에 대한 존중의 기초로서 남아있다. 이는 서명자들과 기타 자유보수주의자들이 우리의 헌법 질서에 따르고 강화하는 방식으로 점차 압력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 점에서 자유보수주의 선언의 내용은 '존경과 신뢰의 일정부분을 정당화 하는' 인간 본성을 전제하는 공화주의 정부 자체와 유사하다. 잭 버틀러는 그러한 생각에서 '자유보수주의 선언'에 서명을 한 것이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찬성 반대
찬성
2명
100%
반대
0명
0%

총 2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