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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가 걸어야 할 길은 무엇인가?

월드 오피니언지 편집장 앤드류 워커, "보수주의의 핵심은 창조주에 대한 인정"

  보수진영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쉽게 말해서 '보수주의'라는 하나의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과연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이에 필자는 '월드 오피니언(World Opinion)'지의 편집장인 앤드류 워커(Andrew T. Walker)가 미국식 보수주의에 대해 작성한 칼럼 내용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현대 미국 보수주의의 시작은 1960년대 주로 활동한 보수주의 성향 대학생들의 모임, '자유를 위한 젊은 미국인들(Young Americans for Freedom, YAF)'이라는 단체에서 시작된다. YAF는 보수의 근본원리를 강조한 샤론 선언문(The Sharon Statement)를 채택하였고, 이는 1980년대 공화당 지도부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후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보수 진영은 현 상황에 맞는 방향성을 가질 필요가 있었고, 이에 미국의 보수 평론가 아빅 로이(Avik Roy)와 저널리스트 존 후드(John Hood)는 실무진들을 꾸려 자유보수주의(Freedom Conservatism)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은 13일, 보수주의 운동의 방향성에 대한 선언문을 발표하는데, 이것이 바로 자유보수주의 선언이다.

 

  샤론 선언문에 따르면 보수주의의 중심은 항상 신에 대한 믿음과 사회와 양심을 지배하는 초월적인 질서였다. 보수주의 정신(The Conservative Mind)을 저술한 러셀 커크(Russell Kirk) 역시 보수주의적 측면에서 본 정치적 문제는 근본적으로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유보수주의 선언은 샤론 성명서의 계승자라고 주장하지만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일관적이고 절대적인 기준이 없음에도 도덕적 명제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칼럼의 저자인 앤드류 워커는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진보진영의 요구에 굴복하기 쉽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종교적 질서가 뒷받침하지 않는 보수주의는 진정한 도덕적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에 도덕적 상대주의와 감세 등의 특징을 제외하고는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물론 자유보수주의 선언에는 자유를 강조한다거나, 정부의 권력 남용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샤론 선언문과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앤드류는 하나님의 초월적인 진리가 누락된 것은 자칫 잘못하면 보수진영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진보진영의 공격을 이겨내고 진정한 보수주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설정한 초월적인 진리의 존재를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보수주의는 기독교 정신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건국부터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기독교의 영향력이 상당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기독교 보수주의가 한국에 뿌리 내리지 못한 것은 아직 대한민국 교회가 대중들에게 복음을 충분히 전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보수가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서는,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보수주의 정신을 먼저 확립하여야 할 것이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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