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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성차별이라는 이유로 훈련 방식 바꾸나

군인은 ‘성별’이 아닌 ‘체력’과 ‘수행 능력’으로 평가 받아야

  체력은 군인들의 기본이자 전투 준비의 초석이다. 역사적으로 군인들이 수적으로 불리하더라도 체력과 신체 능력을 통해 불리한 상황을 뒤집고 승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서 점점 군의 체력에 대해 별 관심을 두지 않거나, 그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 목요일 저녁 미국 상원에서 NDAA(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국방수권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해당 법안 557절에서는 현재의 육군 전투 체력 테스트를 폐기하고, 옛날의 육군 체력 테스트로 변경할 것을 명시해두었다. 한편, 미 하원이 이야기하는 NDAA는 성중립 체력테스트를 요구하고 있다.

 

  상원과 하원에서 내놓은 NDAA가 공통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체력 테스트에서 전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체력 기준이 하향되는 것 역시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장에서 한 발을 더 가느냐 마느냐, 총알을 한 발 더 쏘느냐 마느냐, 전우를 구할 수 있느냐 없느냐 체력이 전장에서는 많은 것들에 영향을 끼치며 체력이 삶과 죽음을 가를 수 있다.

 

  지난 40년 동안 미 육군의 체력 테스트는 팔굽혀펴기 2분, 윗몸일으키기 2분, 3.2Km 달리기였지만, 아프간 전투에서 이 테스트들이 부적절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 이유는 미군이 아프간과 이라크 전투에서 체력 부족으로 인해 부상을 자주 입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미군은 조금 더 실용적이고 전투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훈련을 연구하고 테스트했으며 마침내 ACFT(Army Combat Fitness Test, 군 전투 체력 테스트)를 만들어 도입했다.

 

  ACFT는 체력을 기존의 테스트보다 더 디테일하게 세분화했다. 기존의 테스트는 근지구력과 유산소 능력 이 두 가지만 측정한 반면 ACFT에서는 근력, 지구력, 힘, 속도, 민첩성, 신체 협응력, 유연성, 균형감각, 순발력, 유산소 능력을 평가한다. 체력평가와 함께 부상당한 동료 끌기나 탄약집 운반 등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투에 필요한 실제적인 테스트도 진행한다. ACFT를 통해 미군의 전반적인 체력이 향상되고, 전투 상황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렇듯 ACFT는 군인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개발, 운영되었다. 무엇보다 성별로 따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닌 군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기준인 체력으로만 평가를 한다. 하지만, 최근 미군은 여성들이 ACFT를 통과하지 못하자 팔굽혀펴기와 달리기의 합격 기준을 낮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투, 전쟁은 여자는 피해가고 남자는 죽이는 것이 아니다. 철저히 체력과 전투 수행능력으로만 평가가 되는 전쟁터에서 체력이 아닌 ‘성평등’과 ‘차별’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초점을 맞춘다면 군은 전쟁시 몰살당할 것이다.

 

데일리인사이트 서대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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