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트럼프와 해리스의 대선 토론 이후 언론들은 해당 토론에 대한 각자 저마다의 평가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주로 ‘해리스의 승리, 트럼프의 참패’라 평하면서 트럼프가 토론 이후 대선 경쟁에서 매우 불리해졌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언론들에서는 조금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토론 자체의 형평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사실상 3대 1로 토론을 진행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3대 1의 토론에서도 트럼프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줄곧 ‘팩트’로 해리스와 사회자들에 맞섰다. 그러나, 해리스는 토론 내내 ‘거짓말’ 또는 ‘말 바꾸기’로 트럼프를 공격했다.
그리고 이런 토론의 내용은 미국 내에서는 비판이 많이 이루어지면서 사실상 트럼프의 승리라는 여론이 지배적인 상황이지만, 국내에서는 언론이 해리스의 승리와 토론 이후 해리스가 대권에 가까워졌다는 억측만 내면서 실제 미국의 상황에 대한 내용을 접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칼럼니스트 벤 샤피로는 이번 토론에 대해 “이번 토론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여전히 미국인들이 카말라 해리스의 입장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라 평했다. 이는 해리스의 이번 토론 내용에서 그녀의 정책과 그녀만의 방향성을 전혀 제시하지 않은 점을 비판한 것이다.
실제 해리스는 토론 내내 “경제를 살리겠다”, “나는 중산층에서 자라났다”, “트럼프는 나쁜 놈이다”라는 식의 말만 반복하면서 ‘어떻게’라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는 “해리스는 사실상 바이든이랑 똑같다. 자신만의 정책은 전혀 없고 바이든의 정책을 그냥 읊는 수준”이라 말하면서 그녀를 비판했다.
또한, 미국 내에서는 바이든은 환경 규제, 경제 규제, 교육 및 국경, 가정과 성 정체성 파괴 등으로 급진 좌파 진영 내에서도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이에 미국의 평론가들과 정치인들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은 해리스가 이번 토론에서 보인 모습은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제 2의 바이든’일 뿐이라 비판하고 있다.
해리스는 이번 토론으로 ‘낙태’, ‘국경’, ‘LGBTQ’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했으나, 그녀는 급진적인 정책이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민감한 주제에 대한 발언을 모두 삼갔다.
특히, LGBTQ 집단들이 해리스를 지지하는 가운데, 해리스는 LGBTQ 문제 즉,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와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는 급진적인 젠더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법안을 발의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오면서, 사실상 젠더 이데올로기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녀의 지지층의 주요 지지층이 LGBTQ 집단인 만큼 그녀가 당장에는 LGBTQ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본 모습을 숨기더라도 추후 GBTQ 정책을 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트럼프는 자신의 분명한 정책들과 국가의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색을 분명히 했다. 특히, 민감한 주제인 ‘국경’, ‘낙태’에 대해서 강한 국경과 낙태 반대라는 분명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방향성을 확고히 했다.
데일리인사이트 서대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