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건강 전문가들은 부모들에게 소셜미디어에 자녀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과도하게 공유하지 마라고 경고한다. 자녀의 정신 건강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글에 따르면, '셰어런팅'(Sharenting)이란 '자녀의 삶에 대한 정보, 사진, 이야기 등을 과도하게 게시하는 디지털 과잉 공유 행위'를 의미한다. 예를 들자면, 배변 훈련 완료 소식이나 여자아이의 첫 월경 소식과 같이 어린이의 인생의 개인적인 이정표를 알리는 것이다. 어린이가 저지른 실수나 부상에 대해 게시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굴욕감을 안겨줄 수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소속 심리학자 수잔 앨버스는 자녀의 긍정적인 성적표를 공유하는 것 같은 무고한 게시물도 아이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때때로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에 대한 이상적인 이미지를 온라인으로 만들어, 자신도 모르게 자녀에게 압박감을 가한다"고 설명하며 "그것은 자존감과 자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앨버스는 또한 부모의 게시글에 긍정적인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린이의 삶에 대해 세부 정보를 과도하게 공유하는 행위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셰어런팅에는 아동의 개인정보보호, 자율성, 보호 및 사전 동의 권리와 관련된 많은 문제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국가에는 부모가 안전하게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했지만, 미국은 온라인상에서 어린이를 보호하는 법률이 많지 않다"며 "모든 사람은 자신이 스스로 과도하게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자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셰어런팅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행위가 일으키는 정신 건강 문제가 10대들 사이에서 관찰되기 시작했다고 경고한다. 앨버스는 10대 청소년 환자가 상담 과정에서 부모의 디지털 행동을 언급한 사례를 인용했다. "특히 10대들은 해당 행동에 문제를 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부모들이 그들의 불편한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또한 앨버스는 "우리는 셰어런팅이 어린이에게 미칠 수 있는 장기적인 정서적 영향을 이해해야 하며, 이것은 아직 연구되지 않았기 때문에 눈으로 보거나 짐작할수 없는 영향이다"라고 덧붙였다.
폭스뉴스의 의료 기고가인 마크 시겔은 지난 29일 인터뷰에서 앨버스의 우려 사항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부모가 소셜미디어 참여에 '집착'하고 반응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게시하려고 할 때 셰어런팅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은 이미 소셜미디어에서 대우나 괴롭힘을 당하는 방식 때문에 배척, 소외, 외로움, 그리고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것은 대다수 십대 소녀들의 불안, 낮은 자존감, 우울증, 심지어는 자살충동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의도 여부와 관계없이, 부모가 아이들을 본질적으로 착취하는 대우 방식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