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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거기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美 조지아 여대생 살인사건 유가족의 슬픔

조깅을 하던 도중 불법이민자에 의해 살해된 미국 조지아 간호대학교 학생 레이큰 라일리(Laken Riley)의 아버지가 사건 이후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목소리를 냈다.

 

제이슨 라일리는 지난 18일 NBC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내가 딸을 보호하기 위해 그곳에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라며 슬픔을 드러냈다.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불법이민자 호세 이바라는 지난 2월 조지아 대학교 캠퍼스 주변에서 조깅하던 라일리를 끔찍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는 과거 베네수엘라에서 남부 국경지대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왔으며, 2022년 9월 텍사스주 엘파소 근처에서 체포된 이후 가석방되었다.

 

또한 이바라는 지난 9월 뉴옥에서 미성년자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되었으나, 이민세관집행국이 구금명령을 내리기 전 석방되었다. 이후 그는 조지아주 애센스에서 소매치기 혐의로 소환된 바 있었다. 그리고 기소 문건에 따르면, 이번 살인 혐의에는 사건 당시 라일리의 두개골과 몸을 훼손시킨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라일리의 죽음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느슨한 이민 정책과 남부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의 수에 대한 추가적인 정밀 조사로 이어졌다. 바이든은 이달 초 국정연설에서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이 야유에 대한 대응으로 '라일리 살해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바이든은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던 이바라를 '불법이민자'라고 불렀고, 진보 진영은 이에 강력히 항의했다. 결국 그는 계속되는 반발과 항의에 굴복하고 이바라를 정확하게 묘사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제이슨은 "나는 내 딸이 그렇게 정치적인 존재로 여겨지기 않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이 사건은 폭풍을 불러왔고 많은 사람들을 선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정치적인 관심으로 인해 자신과 라일리의 친모를 언급하며, '양 진영에서 우리 가족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라일리가 어렸을 때 이혼했지만, 제이슨은 딸과 가깝게 지내면서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리고 라일리가 살해되기 2주 전 제이슨은 마지막으로 그녀와 대화를 나눴다.

 

제이슨은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채로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았다. "정말 비현실적인 일이었다. 난 이 일을 믿기가 싫었고 아직도 믿기가 어렵다. 매일 내 딸에게 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아침에 일어나지만, 이제는 그럴수가 없다."

 

 

연방 하원의원들은 7일 이민당국이 절도나 강도 혐의로 기소된 불법이민자들을 구금하게 하는 '레이큰 라일리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라일리가 살해된 장소가 포함된 조지아 지역구의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에 의해 발의되었으며, 초당적인 지지로 통과되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조지아에서 열린 집회에 앞서 라일리의 어머니와 의붓아버지를 만나 바이든의 국경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의 지지자이기도 한 제이슨은 딸의 죽음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그는 딸의 죽음에 대해 "표를 얻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화가 난다"고 감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녀는 그것보다 훨씬 나았으며, 있는 그대로의 사람으로서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이슨은 딸의 죽음이 국경 위기와 성매매 피해자들에 대한 논의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레이큰은 국경 보안과 현 행정부의 불법이민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전히 우리가 듣지 못하고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라일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이바라는 여러 건의 살인과 폭행 혐의로 여전히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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