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이든, '불법이민자 표현 사용' 사과하자 뒤따른 광범위한 반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여대생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불법이민자'라고 부른 것에 대해 사과하자 광범위한 반발 여론이 뒤따랐다.

 

데일리와이어 보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바이든은 의회에서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불법이민자에게 살해된 여대생 레이큰 라일리(Laken Riley)를 언급하며 애도를 표했다. 그녀는 조지아주에 사는 22살의 간호학과 학생이었고, 베네수엘라 출신 갱단원 호세 이바라(Jose Ibarra)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의 발언 중 '불법이민자'라는 단어가 민주당 내부에서 논란이 되었던 것이다. 이에 바이든은 MSNBC에 출연해 "나는 '불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됐다"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그는 "나는 누구에게도 무례하게 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보라, 그들이 나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더욱 질서정연한 흐름이 생기도록 국경을 통제해야 하지만, 나는 (이민자를 막아야 한다는) 트럼프의 관점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이든은 해당 사과로 인해 또 다시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서 "조 바이든이 텔레비전에 출연해 레이큰을 죽인 살인자를 '불법이민자'라고 부른 것을 사과했다"고 말하며, "그는 해당 범죄자를 '불법'이 아닌 '미등록이민자'라고 불러야 했었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는 "불법이민자들은 훨씬 더 나쁜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데, 바로 '이웃'이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미쳐가는 것인가, 우리나라가 미쳐가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또한 그는 레이큰을 죽인 용의자를 향해 '불법이민자'라고 못을 박으며,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안 됐고, 트럼프의 정책 아래에서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은 '살인자에게 사과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반발했다. 공화당 공식 X 계정은 게시글을 통해 "조 바이든은 불법이민자를 묘사하기 위해 '불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후회하지만, 레이큰 라일리를 죽인 그의 정책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정말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톰 코튼 상원의원은 "정확하게 정리하자면 조 바이든이 살인혐의로 기소된 불법 체류자에게 방금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은 바이든의 정책에 대해 진실을 말한 케이티 브릿(Katie Britt) 상원의원을 공격할 것이고, 미국 국민들은 그것을 간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연설 당시 '레이큰 라일리, 그녀의 이름을 말하라'(Say her name)고 외쳤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 하원의원은 "역겹다"며 바이든을 비난했다. 이어 그녀는 "조 바이든은 레이켄 라일리를 잔인하게 살인한 불법이민자에게 방금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스 뉴스 특파원 빌 메루긴(Bill Melugin)은 "레이큰 라일리의 두개골을 강타한 혐의로 기소된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이민자를 정확하게 '불법'으로 칭한 것에 유감을 표한 것은 정말 놀라운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이 그녀의 이름을 언급한 유일한 장면마저도 그가 망쳐버렸다"고 말하며 "그리고 이제 그는 살인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을 피하길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팟캐스트 진행자 데이브 루빈(Dave Rubin)은 "남자로서 얼마나 한심하고 당혹스러운 일이냐"며 바이든을 비난했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찬성 반대
찬성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