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덴버시의 한 병원이 지역 의원들에게 "쏟아지는 이민자들로 인한 재정 위기가 닥쳐 병원이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덴버 포스트에 따르면 덴버의 종합병원 '덴버 헬스'(Denver Health)에 2023년 한 해 동안만 약 8천명 이상의 중앙아메리카 이주민들이 치과부터 정신과 상담까지 무려 2만 건 이상 병원 치료를 받았다.
덴버에는 2022년 12월 이후 3만 6천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가 입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베네수엘라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3만 6천여 명의 이민자들 중 약 절반가량이 덴버에 정착하기로 결정했다.
덴버 포스트에 따르면 덴버는 쏟아지는 이민자 유입으로 인해 전년도 약 35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어 지난해 병원 시스템에만 200만 달러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막대한 적자 가운데 덴버 헬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2023년 동안 주정부 및 개인 기부자들이 2천만 달러의 추가 지원금을 기부 및 지원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 해 덴버 헬스는 병원 폐쇄는 가까스로 막았지만 올해 여전히 쏟아지는 이민자들로 인해 점점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덴버 헬스는 작년 막대한 손실로 인해 정신과와 약물 중독환자 치료를 위한 병실 15개를 폐쇄했으며 병원의 시설 리모델링을 연기하는 등 어쩔 수 없이 환자를 거부하기도 하고 있다.
덴버 헬스의 정부 및 지역사회 담당자 스티브 페데리코(Steve Federico)는 "작년과 같은 해를 또 한 번 맞이한다면 아마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덴버시는 이민자들 중 치료비를 지출할 수 없는 환자들의 돈을 메우기 위해 매년 약 3천만 달러를 병원에 지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병원은 불법 이민자 치료에 수백만 달러를 사용했으며 시의 지원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환자들의 치료비용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로 인해 덴버 헬스는 2023년 한 해동안 약 1억36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런 상황 속에 덴버 헬스의 CEO인 도나 리네(Donna Lynne)는 덴버 시의회 의원들에게 병원시스템에 대한 시의 재정 지정 확대를 요청했다.
그녀는 "덴버 헬스는 현재 매우 중요한 상황에 놓여있으며 2024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호소하며, "지출이 수익을 초과하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환자를 거부하고 있으며 특히 정신과와 약물 중독자 환자들을 진료하지 못하고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이민자들에 대해 마음은 아프지만 이대로 가면 이민자들로 인해 덴버 헬스가 붕괴될 것"이라 경고했다.
그러나 덴버 시의원 아만다 소여(Amanda Sawyer)는 도나의 말에 "시스템의 모든 환자가 도시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기에 시에 거주하지 않는 환자의 비용을 시가 지원해 줄 수는 없다"고 했다.
비록 시의회는 덴버 헬스를 추가로 지원해주지않지만, 주 의회의 법안에 따라서 주정부는 덴버 헬스에 매년 500만 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주디 아마빌 콜로라도 하원의원은 덴버 포스트를 통해 "덴버 시가 발 벗고 나서야하지만 주정부 역시 발 벗고 나서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덴버 헬스는 주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의료 시설이며 그들은 어느 누구도 받지 않는 환자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 여러 시와 주에서 이민자로 인한 심각한 어려움과 문제들을 겪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여전히 이민자 정책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데일리인사이트 서대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