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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용병 그룹 창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 그는 누구인가?

바그너 그룹 창립부터 쿠데타 그리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불과 몇 달 전, 예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은 쿠데타를 일으키며 푸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모스크바 외곽 트베리 지역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인해 사망했다. 미 국방부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 그룹'의 초대 대표였다. 바그너 그룹은 2014년, 프리고진과 군인 출신 드미트리 우트킨(Dmitry Utkin)이 창립했다. 이후 그들은 푸틴의 국제적 목표를 도와주기 위해 아프리카, 시리아 등 전 세계적으로 활동해왔다.

 

  바그너 그룹이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시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부터이다. 러시아의 예상과는 달리 전쟁이 길어지고 손해가 커지자 전쟁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바그너 그룹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23년 6월 23일 반란을 일으켰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프리고진은 8월 23일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에서 푸틴과 함께 일하기 이전 레닌그라드의 벼룩시장에서 핫도그 상인으로 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1961년 6월 1일 소련의 전성기 시절 태어났다. 그리고 그는 10대 시절 절도와 사기 혐의 등 여러 차례 경찰과 부딪혔고, 1981년 12년의 징역을 선고 받았다. 그 뒤 1990년 석방된 프리고진은 소련이 붕괴한 이후 그의 기업가적인 능력이 꽃을 피웠다. 그가 개업한 레스토랑과 편의점이 큰 성공을 거두며 그는 러시아의 거부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푸틴과의 관계를 맺게 되었으며 푸틴은 크렘린궁과 러시아 군대에 음식 제공을 프리고진과 계약을 맺게 되었다. 자유유럽방송(Radio Free Euope)에 따르면 그는 수익금 상당 부분을 ‘트롤 팩토리’로 유명한 인터넷 연구 기관(Internet Research Agency)을 시작하는데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은 학살, 고문 등의 잔혹한 행위로 인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또한, 위의 트롤 팩토리를 운영하는 중 2016년 미 대선에 개입을 한 혐의로 인해 FBI의 수배 명단에도 올랐었다. 프리고진은 이러한 막대한 영향력으로 푸틴의 신임을 얻게 되었고, 푸틴은 바그너 그룹과 프리고진에게 더 많은 후원을 했다. 푸틴과 프리고진의 상부상조 관계는 프리고진의 반란으로 틀어지게 된다.

 

 

  6월 23일 프리고진은 러시아 수뇌부를 향하여 무장 반란, 쿠데타를 선포했다. 이날 러시아군은 “미사일과 헬기 등을 동원해 약 30명의 바그너 그룹의 용병들을 죽였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4일 오전 7시, 프리고진은 러시아의 주요 남부 도시인 로스트프나도누의 군사 시설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SNS에 공유했다.

 

 "우리는 계속해서 진격할 것이다. 우리를 방해하는 자는 누구든지 파괴할 것이다."

프리고진

 

  이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등에 칼을 꽂는 배신행위다”라는 강한 비판과 함께 “국가를 지키기 위한 주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날 바그너 그룹은 모스크바를 향해 빠르게 북상했다.

 

  24일 오후 5시,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진격하던 프리고진은 모스크바를 불과 200Km 남짓 남겨둔 지점에서 돌연 용병들의 진격 중단을 명령했다. 이에 프리고진은 유혈 사태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중단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프리고진의 3일 천하는 막을 내리게 되었고 푸틴 대통령의 향후 결정에 귀추가 집중되었다.

 

  그러나 푸틴은 예상과는 달리 그를 처형하지 않고 살려두었다. 이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푸틴이 바그너 그룹 용병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간 바그너 그룹은 사실상 러시아의 주력부대로 활동해왔고, 푸틴은 이런 용병을 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는 바그너 그룹을 통해 아프리카와 중동 등 국제 외교의 디딤돌로도 활용해왔다. 프리고진은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에 군사를 지원해주고 그 국가들은 광물 채굴권과 항구 이용권 등을 프리고진에게 대가로 내어주었다. 이런 용병 사업으로 바그너 그룹은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푸틴은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바그너 그룹을 놓칠 수가 없고 이에 프리고진을 살려준 것으로 추측된다.

 

  프리고진은 반란 이후, 두 달여간 러시아에서 자유롭게 생활을 했다. 그리고 쿠데타 발생 2개월 만에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사고 직후에는 프리고진의 생존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후 신원확인을 통해 사망자들 중 프리고진이 있음을 확인했다.

 

데일리인사이트 서대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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