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신주쿠에서 정치적 메세지를 내건 노란색 현수막 앞에서 세 명의 여성들이 "남자는 닥쳐라", "남자가 낳는 것은 똥밖에 없다" 등의 과격한 구호를 내뱉어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사건은 8일 국제 여성의 날에 맞춰 시민단체가 9일에 개최한 집회에서 발생한 일이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해당 집회는 안보법 폐지 등을 주요 활동 이념으로 내세우는 여성단체 '페미브릿지 액션도쿄'가 기획한 것으로, JR신주쿠역 앞에서 진행되었다. 여기에는 후쿠시마 미즈호 사회민주당 당수, 입헌민주당 소속의 마츠시타 레이코 전 도쿄도 무사시노 시장, 요시라 카코 공산당 의원 등도 모습을 보였다.
집회 측에서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문제가 된 구호는 집회가 마무리아 잦아들 무렵 선보였다. 시민운동가인 히사야마 미나미호를 포함한 3명이 마이크를 손에 쥔 채로 구호를 연창했는데, 청중 사이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부부 별성에 관한 자유발언에서는 "반대하는 사람은 걱정마라, 선택할 수 있는 부분", "네 일상은 변하지 않는다, 단지 행복한 사람이 증가할 뿐"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집회에 참가한 후쿠시마 당수는 "어째서 내가 (다른 가문으로) 흡수합병되지 않으면 안 되는가"라며 "이름이 바뀌어도 가족이 망가지지는 않는다"고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발언했다. 집회 이후에는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진행하는 모습도 찍혀 있었다.
해당 집회 이후, 산케이 신문에서 후쿠시마의 참가 경위나 부적절한 구호 등을 포함한 집회의 연출에 대해 후쿠시마 의원 사무실에 견해를 묻자, 사무소 직원은 "그 건에는 대답하지 않겠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소속 의원이 참가한 입헌민주당 본부에 따르면, 주최자 측에서 성평등에 관한 스피치를 해달라는 의뢰가 있었고, 당 본부에서는 마츠시타 의원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당직자는 "집회에서의 주장과 반응에 대해 당 차원에서 전체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고, 응답은 삼가한다"며 "다양한 관점에서 지적을 받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어 향후 대처에 참고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X에서는 "남자가 낳는 것은 똥 밖에 없다"는 구호 자체가 일종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해당 구호 자체에 관해서는 "혐오표현 그 자체"라는 여론이 대다수였으며, 일부 여성 유저들의 경우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성이나,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여성들도 똑같이 취급하는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