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0일 오전 USAID 프로그램의 83%, 즉 5200개의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취소되지 않은 약 1000개의 프로그램은 국무부가 직접 관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루비오는 X에서 "현재 취소된 5200건의 계약은 수천억 달러를 국익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으며 어떤 측면에서는 해를 끼치는 방식으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회와 협의 후, 우리는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나머지 18%(약 1000개)를 국무부 산하로 둬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루비오는 정부효율성부(DOGE)에 지금까지 추진한 가장 큰 프로젝트인 USAID 개혁 작업에 감사를 표했다. DOGE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는 좌익적 프로젝트에 낭비적인 지출을 하고 자금지원을 했던 오랜 역사 때문에 지난 달부터 USAID 해체를 주도했다.
루비오는 지난 2월 USAID 대행을 맡았고 머스크가 이를 해체하기로 선언한 직후 해당 기관의 지출 검토를 시작했다. 내셔널리뷰는 그가 개인적으로 USAID 보조금 검토 과정에 참여했음을 국무부 내부 문건에서 밝혔다고 보도했으며, 이에 따르면 5800개의 USAID 프로젝트에 관한 예산 삭감은 약 약 54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
루비오의 USAID 보조금 검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명령한 국무부의 미국 대외 원조에 관한 광범위한 검토 사례 중 하나였다. 국무부는 진행 중인 검토 과정에서 총 600억 달러 규모의 대외 원조 삭감을 확인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USAID 해체 계획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해당 기관의 건강 및 인도적 지원 프로그램의 운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루비오는 아직 국무부가 어떤 프로그램을 관리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식량지원 이니셔티브, 결핵과 에이즈 등에 대한 치료 같은 의료 프로그램은 유지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트럼프는 고용 및 지출 결정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각 임명자에게 내리기로 했고, DOGE는 자문 역할을 맡았다. 여전히 트럼프는 DOGE의 사명에 대해 열광적이며 해당 기관의 책임 변경을 발표할 때는 머스크의 업적을 칭찬했다. 그는 DOGE의 여러 실수로 인해 미국의 핵무기 관리 및 9.11 테러 생존자를 위한 건강 프로그램 등 중요한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정부 직원들이 해고되고 재고용되는 상황을 겪은 뒤 이 같은 변화를 단행했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지난 주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내각 회의에서 트럼프가 DOGE의 권력을 억제하는 동안, 머스크와 루비오가 국무부를 처리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는 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론과 마르코는 좋은 관계"라며 "그 외의 모든 발언은 가짜뉴스"라고 마치 해당 보도에 응답하는 듯한 말을 했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