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 시각)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 관해 소방관들과 함께 브리핑을 하는 도중 주제와 관련없이 "자신의 증손녀가 태어났다"는 발언을 꺼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바이든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함께 재난 서명에 서명하기 위한 자리에서 "우리는 이 화재를 억제하고 재건을 돕고 정상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여러분들이 필요한 한 여기에 있을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것은 다 지원하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바이든의 발언에 뉴섬은 연방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제가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바이든은 브리핑 회의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고 갔다. 자신이 이제 증조부가 되었고, 가장 나이가 많은 첫재 손녀의 첫 아이 출산을 축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거부하기 전에 "좋은 소식은 오늘 제가 증조부가 되었다는 것"이라며 운을 뗐다.
한편 크리스틴 크롤리 로스앤젤레스 소방서장은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강한 강풍으로 인해 심각한 위협이 발생할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소방관 생활 25년 경력 중 이러한 강풍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캘리포니아 산불 사건은 약 22제곱마일에 달하는 면적을 태운 화재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3만 명 이상이 대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사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8일에 열린 트루스소셜 행사에서 뉴섬 주지사를 조롱하며, 멸종위기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주의 농업 지대인 센트럴 밸리에 더 많은 물을 보내려는 계획을 반대하는 주지사에 대한 비판을 다시 제기했다.
트럼프는 8일 게시글을 통해 뉴섬에 대해 "그는 본질적으로 가치 없는 '빙어'라는 물고기 하나를 보호하기 위해 물을 덜 주려고 했지만 (물론 효과는 없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이에 개의치 않았다"며 "이제 그에 대한 궁극적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의 발언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전역의 일부 소화전에서 물이 바닥난 이후 나왔다.
이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공공사업부 관계자는 "산불진화용으로 설계되지 않은 시립 상수도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에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