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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인공수정 정부 지원금' 주장에 美 보수정론지 내셔널리뷰 발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당선될 경우, 정부나 보험사에게 시험관 아기를 임신하기 위한 인공수정 비용을 지불하게 할 것이라고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9일 (현지 시각) 트럼프는 미시간주에서 진행된 선거 유세에서 "오늘 저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여러분의 정부가 IVF(시험관 아기) 치료와 관련된 모든 비용을 지불하거나 여러분의 보험 회사가 지불하도록 의무화될 것이라는 중요한 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더 많은 아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고 낙태에 관한 헌법적 권리를 종식시킨 연방대법관을 임명한 데 대한 민주당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 대 웨이드 판결에서는 '수정되는 시점부터 생명이 시작된다'고 정의함으로써 IVF 시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게 되었다. IVF는 여러 개의 배아를 만들고, 일부를 불가피하게 파괴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보수정론지 '내셔널리뷰'는 트럼프를 비판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내셔널리뷰의 라메쉬 폰누루는 트럼프를 향해 "그의 발언은 '불가피하게 인간 배아를 의도적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것이 급진 좌익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단지 미국에서 낙태의 악함을 굳건히 하는 데 도움이 될 뿐"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내셔널리뷰의 필립 클라인은 "이러한 제안은 프로라이프 진영을 화나게 할 뿐 아니라, 연방 정부가 보험사에게 무엇을 보장해야 할 지 지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오바마케어의 확장을 나타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부 의무 혜택에 대한 반대는 오바마케어 뿐 아니라 자유 시장 의료에 대한 주장의 핵심 요소로 더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며 "수만 달러가 드는 정부 지원 IVF 치료는 납세자에게 엄청난 비용을 부과하거나, 의무적 혜택으로 보험료를 급등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클라인은 "트럼프는 첫 임기 동안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려고 시도했던 프로라이프 대통령이었다"고 말하면서 "오늘의 그의 성명은 그가 프로초이스 내지 오바마케어를 옹호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티즌들의 반응도 좋지만은 않다. 트럼프의 선거 유세 영상을 올린 트위터 계정에 달린 답글에는 "이건 600억 달러짜리 사회주의 정책인데, 괜찮겠어?", "트럼프가 가톨릭의 표를 날려버렸다", "트럼프가 정부에 더 많은 권한을 주다니, 참 고무적이군", "IVF는 인간의 생명을 상품화하고 파괴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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