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주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위한 고위 인사발령 계획'의 책임자가 민주당의 지속적인 공격과 트럼프의 비판을 받고, 결국 헤리티지 재단에서 물러났다.

케빈 로버츠 헤리티지 재단 회장은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프로젝트 2025'의 책임자인 폴 댄스가 해당 이니셔티브가 시작된지 2년만에 헤리티지 재단을 떠난다고 밝혔다.

로버츠는 "2022년 4월에 '프로젝트 2025'를 시작하며, 우리는 올해 두 전당대회 이후 정책 초안을 마무리하는 일정을 정했고, 우리는 그 일정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구축하고 지난 2년 동안 용감하게 이 노력을 이끈 폴은 팀을 떠나 싸움이 계속되는 최전선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로버츠는 헤리티지 재단을 더욱 친트럼프 성향에 가깝게 바꿨는데, 프로젝트 2025와 외교정책에 대한 입장 변화가 그 예시다.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은 종종 트럼프가 자신의 행정부를 운영하기 위해 고용한 인력의 불성실함을 한탄하며, 많은 사람들은 다음에 더 나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결론지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댄스는 내부 이메일에서 "프로젝트 2025는 보수주의적 이상에 전념하는 모든 행정부가 활용하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하며 "이 작업은 정당의 후보 지명 대회와 함께 마무리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저희의 작업은 현재 마무리되고 있으며, 저는 8월 말에 헤리티지를 떠날 계획이었다. 선거 시즌이 다가왔고, 저는 모든 노력을 크게 이기기 위해 쏟고 싶다."

프로젝트 2025는 연방, 주, 지방 차원에서 인력을 계속해서 구축할 것이다. 해당 이니셔티브는 인력 데이터베이스,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이 담긴 900 페이지 분량의 보수 정책 선언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위해 수십개의 보수 단체와 정책 전문가가 함께 선언문을 작성하고,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댄스의 사임을 축하하며, 프로젝트 2025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 미치는 영향력 수준을 잘못 표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캠페인의 수석 고문,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는 "프로젝트 2025의 종식 보도는 크게 환영할 일이며, 트럼프와 그의 캠페인에 대한 영향력을 잘못 표출하려는 사람이나 단체에 경고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댄스와 다른 전직 트럼프 행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프로젝트 2025에 참여했지만, 내셔널리뷰는 이에 "해당 프로젝트는 트럼프 캠페인과 공화당과는 완전히 별개의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번 달 초 로버츠가 "좌파를 물리치기 위한 '두 번째 미국 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말한 뒤부터 프로젝트 2025와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그 이후로 트럼프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비판을 강화했고, 어느 시점에서는 민주당 내 '급진 좌파'(Progressive) 집단들과 비교했다.

민주당은 프로젝트 2025에 대해 행정 국가를 개편하려는 계획과 임신 중절에 관한 확고한 사회 보수주의적 스탠스 때문에 자주 공격했다. 민주당이 프로젝트 2025와 관련해 벌인 끊임 없는 광고 캠페인은 종종 트럼프와 이들을 엮어서 공격하고,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겨 또 다른 임기를 이어갈 경우 '프로젝트 2025'가 행사할 권력에 대해 경고한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