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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연설 앞두고 가자 지구 억류된 미국인 가족, 하원 외교위원회에 항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 의회 합동 회의에서 연설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하마스에 억류되어 있던 8명의 미국 시민(그 중 3명은 사망)의 부모가 지난 23일(현지 시각) 외교위원회에 사랑하는 가족을 귀국시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내셔널리뷰에 따르면, 남은 인질들(에단 알렉산더, 사기 데켈-첸, 허시 골드버그-폴린, 오메르 노이트라, 키스 시걸)과 터널에서 사망한 3명(이타이 첸, 가디 하가이, 주디스 와인스타인 하가이)은 네타냐후 연설에 참석한 사람들의 기억에 가장 먼저 남을 것으로 보인다.

 

키스 시걸의 아내 아비바 시걸은 인질에서 풀려나기 전까지 가자에서 51일을 보냈다. 그녀는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으나, 남편은 귀국에 실패했다. 아비바 시걸은 "우리는 인간으로서 제가 겪은 일을 그들이 하루라도 더 겪게 둘 순 없다"고 호소했다.

 

"그들이 제 앞에서 밥을 먹는 동안 저는 굶주렸다. 물을 마실 수 없어서 목이 말랐고, 서 있거나 걷는 것, 움직이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저는 완전히 침묵을 지켜야 했고,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등을 대고 누울지 옆으로 누울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권이었다. 우리는 지하로 끌려간 채로 그저 방치되었다."

 

시걸은 위원회 위원들에게 하마스의 인질로 지낸 고통스러운 경험을 이해해달라고 간청했다. "이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또 한 번 공기를 마실 수 있을지 고민했다. 43년 동안 결혼 생활을 했던 사랑하는 남편을 바라보며 '키스보다 내가 먼저 죽기를' 이라며 기도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키스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어 그녀는 "우리는 우리를 고문하고 때리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며 "나는 소녀들이 구타당하고, 유린당한 뒤에 돌아오는 것까지 보았다"고 밝혔다.

 

현재 집으로 돌아온 시걸은 죽은 남편과 터널 안에 있던 소녀들이 마음에서 떠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 저는 여기 와서 키스와 소녀들을 생각하는 중인데, 제가 감당하기 너무 힘들다"며 "그들이 어디에 있고 누구와 함께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니엘 노이트라는 다른 인질들과 마찬가지로 테러리스트 포로들과 291일을 보낸 오메르의 형제로, 오메르가 납치당했다는 사실을 접한 순간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자세하게 회상했다.

 

다니엘 노이트라는 "오메르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 저는 대학에 있었다"며 운을 떼었다. "아빠가 오전 7시에 전화로 저를 깨우며, 전날 밤 이후로 오메르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저는 기숙사에서 하루 종일 뉴스를 읽고 끔찍한 잔혹 행위가 벌어지는 영상을 보며 그가 무사한지 궁금해 했다."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번 전화를 건 이후, 마침내 방을 나가서 뭔가를 먹으러 갔을 때,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건물 전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 같았다. 마치 다른 현실에 사는 것 같았다."

 

이어 노이트라는 미국인들이 하마스 침공의 공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들 중에는 미국 시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위원회에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미국인이 여전히 인질로 잡혀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며 "오메르는 제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제가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토로했다.

 

"종종 저는 이 상황의 압박과 기이한 현실에 압도당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저는 자동반사적으로 폰을 들고 오메르와 전화로 대화하려고 한다. 그러나 물론 그의 왓츠앱에는 10개월 전에 접속했다는 문구만 떠 있을 뿐이다."

 

노이트라는 22일에 미국에 도착한 후 가족들을 만난 네타냐후에게 초점을 맞췄다. 그는 네타냐후가 납치된 사람들의 가족들이 공유하는 '인질 석방이 하마스 파괴보다 더 시급한 문제'라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긴박성을 공감하지 못하는 듯 했다. 우리는 하마스를 포함한 모든 관련 당사자에게 더 많은 포로들이 죽기 전에 지금 이 거래를 받아들이도록 계속 압력을 가해야 한다."

 

가자 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가족은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을 종식시키는 것이 하마스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석방하는 대가로 충분할 것이라고 믿으며 오랜 기간 동안 휴전을 지지했다. 내셔널리뷰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가 수락했다고 잘못 주장한 거래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팔레스타인인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것이었고,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유인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이 해당 조건에 동의했다는 바이든의 주장을 정정하는 성명에서 네타냐후는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유대국가의 조건은 '바뀌지 않았다'"며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역량을 파괴하고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가자지구가 더 이상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음이 보장되어야 전투를 종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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