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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침례교인들은 왜 인공수정을 경계하나

인공수정을 반대하는 남침례교단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편집자주

아래 기사는 내셔널리뷰의 다니엘 달링이 작성한 칼럼을 번역한 것이며, 미국의 남침례교단의 인공수정 반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6월 12일, 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교단의 대표들은 체외수정에 관한 결의안을 승인했다.

 

해당 조치를 '인공수정 금지'로 묘사하거나, 정치적 우려에 의해 유발된 숨막히는 헤드라인과 미디어 평론에도 불구하고, 해당 결의안은 인공수정에 대한 깊은 도덕적 우려를 표하면서도, 생식 기술에 대한 윤리적 반성을 요구할 뿐이다. 결의안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모든 자녀는 임신 환경에 관계없이 주님의 선물이다. (시편 127:3) 그리고 모든 어린이는 완전히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하지만, 인간 생식을 지원하는 모든 기술적 수단이 똑같이 신을 공경하거나 도덕적으로 정당한 것은 아니다.

 

남침례교는 역사적으로 모든 인간 생명의 가치를 확인하고 인간 생명의 신성함을 무시하는 기술의 사용에 반대해왔다. 체외 수정 과정에서는 안전하게 이식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배아가 일상적으로 생성되므로 인간 배아의 지속적인 동결, 비축 및 궁극적인 파괴가 발생하며, 그 중 일부는 생체실험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체외수정은 인간 배아 생명의 파괴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유전적 적합성과 부모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생명에 대한 적합성과 유전적 분류를 결정하기 위한 비인간적인 방법에 점점 더 많이 관여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100만~150만명의 인간이 배아 상태로 극저온 냉동고에 보관되어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파괴될 운명에 처해 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2024년 6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남침례교 총회에 참석한 사자들은 남침례교인들에게 태아기 단계의 인간을 포함한 모든 인간의 무조건적인 가치와 생명권을 재확인하고, 특히 인공수정 과정에서 생성된 배아의 수에 있어서는 해당 확언과 일치하는 생식 기술만을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더 나아가, 우리는 모든 아이들이,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잉태했든 간에,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고, 그의 사랑을 받은 것임을 확인한다. 

 

우리는 남침례교 신자들에게, 그들의 모든 이웃들을 주님의 형상을 가진자로서 하나님이 주신 존엄성에 따라 사랑하고, 정부가 냉동 배아 인간을 포함하는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지지하도록 촉구한다.

 

결의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인공수정 논쟁에 대한 찬반 양측의 지속적인 토론이 계속되었지만, 결국 압도적인 다수가 찬성표를 던졌다. 해당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지만, 해당 회의에 소집된 사람들의 의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선언은 종종 교단 내외에서 다양한 논쟁거리를 이끌어낸다.

 

루이빌 남침례교 신학교의 앤드류 워커와 앨버트 몰러가 작성한 해당 결의안은 냉동 배아에 인격성을 부여한 앨라배마주 법원 판결과 그에 상응하는 공화당 소속 케이티 브릿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입법 노력에 대한 대응으로 작성되었다. 브릿과 크루즈는 인공수정을 금지하는 주를 처벌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기 때문이다.

 

보수성향의 윤리학자 사이에서는 인공수정이 윤리적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웨인 그루뎀 목사와 같은 경우는 배아를 저장 시설에 냉동한 뒤 보관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추가적인 배아의 생성이나 파괴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찬성한다. 그러나 매튜 리 앤더슨과 같은 사람들은 인공수정의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 하의 번식 과정과 반대된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기독교인, 특히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이 주제에 대한 윤리적인 성찰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인공수정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해당 결의안의 통과는 수많은 논란을 불러올 것이 확실했다. 불임으로 고생하는 많은 복음주의 부부들이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많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남침례교단이 해당 문제를 받아들이고 보다 비판적인 성찰을 촉구한 것은 현명한 일이었다. 최소한 부부는 인공수정 중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더욱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에세이에서 에리카 앤더슨은 자신과 남편이 불임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의사로부터 받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한탄했다. 그녀는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수많은 배아들이 파괴된다는 사실에 유감을 표했다. 이어, 더 윤리적인 출산 옵션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공수정은 궁극적으로 나에게 두 명의 자녀를 주었고, 나는 이에 영원히 감사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얼음 위에는 여러 개의 배아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다. 내 자녀가 된 배아는 단순히 먼저 선택되었다는 차이밖에 없다. 각 배아에는 이미 우리 각자를 구벼하는 유전적 청사진이 있다. 우리 모두는 임신 초기에 같은 방식으로 시작했다.

 

한 목회자는 남침례교단의 결의안에 응답하여 해당 조치가 교인들과 상담할 때 하나의 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더욱이, 미국 최대의 개신교 단체에서 나온 해당 결의안은 생긱 기술 관련 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일 것이다. 최근 수십년 동안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도는 황량한 사막과도 같았다. 전국 각지의 극저온 냉동고에 보관된 수백만개의 배아 외에도, 규제되지 않는 정자 기증산업도 존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한 정자기증자로 인해 태어난 어린이는 96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리고 부모가 마치 신이 된 것 마냥 맞춤형 아기를 만들어내는 등 인간성을 상실한 과학기술도 존재한다.

 

우리는 불임의 고통을 겪는 부부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다. 기독교인들은 모든 어린이를 주님의 선물로 여기며, 치유와 희망을 가져오는 의료혁신을 진심으로 옹호한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결의안은 자녀를 얻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동시에 '출산 기술'이 기독교 교리를 위반할 수 있다는 점을 기독교인에게 일깨우는 세심한 언어를 제시한다. 이는 대체로 인간 존엄성 개념이 세상에 소개된 것과 같은 도덕적 기틀이다.

 

물론 미국인의 86%가 인공수정을 지지하는 시기에 해당 결의안이 나온 것은 확실히 '반문화'적이다. 그리고 양당 어느 쪽도 이러한 추세에 반하는 입법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인들은 보수적인 기독교들이 대체로 '규제되지 않는 산업'에 대해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에 기뻐해야 한다. 과학적 혁신은 좋지만, 윤리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착취적이고 비인간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준다.

 

물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침례교인이 아닐 수 있고, 나아가 종교를 가진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기독교인들이 기꺼이 국가의 양심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기뻐해야 한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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