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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 훼손한 환경운동가들... 수낙 英 총리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

 

지난 19일(현지 시각), 영국에서 화석연료 반대 시위를 벌이던 환경단체가 스톤헨지에 페인트를 뿌려 훼손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환경단체 '저스트 스탑 오일'(Just Stop Oil)은 현지 시각으로 정오쯤 스톤헨지를 구성하는 바위에 페인트를 투척하는 두 명의 후원자들을 보여주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해당 단체는 "이들은 차기 영국 정부가 2030년까지 석유, 석탄, 천연가스 채굴과 연소를 중단시키기 위한 계획에 합의하기 위해 다른 정부들과 협력하기로 약속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X에서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해당 영상에서는 해당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이 환경단체가 사용하던 소화기를 뺏어가는 모습 역시 담겨있다.

 

윌트셔 경찰은 사건 이후 해당 두 사람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정오쯤 용의자 2명이 일부 돌에 주황색 페인트를 뿌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후 경찰은 현장에서 고대 기념물을 훼손한 혐의로 이들을 체포했다."

 

또한 경찰 측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스톤헨지를 포함해 수백개의 역사적 기념물, 건물 등을 관리하는 자선단체, 잉글리쉬 헤리티지와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저스트 스탑 오일 측은 시위자들이 옥스포드 출신의 21세 학생과 버밍엄 출신의 73세 노인이라고 확인했다. 이들은 이번 시위가 하지를 맞이해 수천명의 사람들이 현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해, 해당 날짜 하루 전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오렌지색 분말 페인트는 옥수수 가루로 만들어졌으며, 비에 씻겨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잉글리쉬 헤리티지가 운영하는 스톤헨지의 X 공식계정은 "오렌지색 분말 페인트가 스톤헨지에 던져졌다"며 "분명 이것은 당황스러운 일이며, 우리 큐레이터들은 해당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지만 사이트는 계속 열려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 스톤헨지 현장을 취재한 BBC 특파원 폴 클리프턴은 "해당 페인트가 분말 형태이기도 하고, 날씨가 건조하고 화창하기 때문에 영구적인 피해 없이 제거될 수는 있다고 하지만,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스톤헨지에서 벌어진 기물 파손 행위는 리시 수낙 영국 총리를 비롯한 공무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수낙은 X에서 "저스트 스탑 오일 사건은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몇년 동안 기후운동가들은 유럽 전역의 박물관, 개인 제트기 및 기념물 등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표적으로 삼아 페인트 테러를 일삼았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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