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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美 정보기관이 지목한 친중단체와 뉴욕서 회담

美 고위공직자 "중공이 운영하는 조직이 미국 관료들 포섭 중" 경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우호 조직의 수장을 방문했다. 해당 조직은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미국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전으로 중국의 이익을 증진 중"이라고 평가받은 바 있다.

 

힐러리의 방문 소식은 중국 내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원내의 초당파적인 매파주의적 대중(對中) 정책을 지지하는 의원들에 대한 균형추로서, 캘리포니아와 뉴욕의 민주당 최고위층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 가운데 나온 발표다.

 

중국 베이징에 거점을 두고 있는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CPAFFC) 웹사이트에 따르면, 힐러리와 양완밍 CPAFFC 회장은 5월 30일부터 6월 1일(현지 시각) 사이 뉴욕에서 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양완밍은 힐러리, 그리고 포드 재단의 대런 워커 회장과 함께 '미중 간 청소년 육성 및 예술 교류'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셔널리뷰에 따르면, CPAFFC 웹사이트는 양완밍과 클린턴의 회담에 대해 추가적인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으나, 금광 회사인 배릭 골드의 존 손턴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손턴은 중국 정부 내 고위 관리들과 자주 만남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에서 광범위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손턴은 비영리단체 '아시아소사이어티'의 공동의장직을 지내고 있으며, 뉴욕 본부에서 양완밍과 두 번째 회의를 진행했다. 전 대한민국 외교부장관을 지냈던 강경화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은 이에 대해 "양국 간 인적 교류 증진에 초점을 맞춘 '활기찬 원탁토론'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연방정부는 '인민단체'를 자처하는 CPAFFC가 은밀한 수단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2020년 미중총재포럼에 미국의 참여를 중단시키면서 "CPAFFC가 중국의 글로벌 의제를 홍보하고 주 및 지방 지도자들에게 직접적이고 악의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이를 이용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는 CPAFFC를 통일전선의 정치적 영향력 중 상당 부분을 감독하는 통일전선공작부 소속으로 규정했는데, 이를 통해 중공은 정치적 유대감을 통해 중국 내부와 해외에서 진행되는 간첩행위와 억압을 원활하게 하는 독특한 레닌주의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힐러리는 국무장관 재임 기간이었던 2011년 중국과 주지사 포럼 설립을 위한 '양해 각서'에 서명했다. 그녀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미중 간 유대를 강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두 나라 사이의 자매도시 협정이 '양측 사람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주지사 포럼 창설에 있어 전국 주지사 협회와 중국 인민 대외 우호 협회를 지지하는 이유다."

 

미국 연방정부는 이제 CPAFFC를 방첩 및 외국 정치에 영향력을 미치는 위협으로 간주한다. 국가방첩보안센터는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 캠페인에 대해 주 및 지방 공무원에게 발행된 2022년 공문에서 폼페이오의 발언을 인용했다. 또한 CPAFFC가 자매도시협정을 활용해 미국 지방자치단체가 대만과 수교를 맺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후버 연구소가 발행한 2019년 보고서에서 래리 다이아몬드와 오빌 셸은 "중국이 전 세계 국가에서 지역 비즈니스, 정치 계열 및 미디어 리더를 양성하려고 노력함에 따라, 시진핑 정권 하에서 CPAFFC의 역할이 커졌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시진핑과 바이든의 회담 이후, CPAFFC는 미국인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렸다. 코로나 판데믹 기간과 베이징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이러한 지원들이 크게 둔화되었기 때문이다.

 

CPAFFC는 친중적 견해를 가진 공화당 주의원들과 협력해왔지만, 가장 큰 수확을 거뒀던 것은 캘리포니아주의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한 것이다. 양완밍은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여,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과 홍콩, 광둥, 마카오로 구성된 지역 간 협력을 장려하는 회의인 '미중 만 지역 회의'에 참석했다. 또한 그는 지난 1월 뉴욕시의 '만 지역'과도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해당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양완밍과 왕웨이중 광둥성장 및 기타 중국 정치인들을 만났다. 양완밍은 또한 현재 캘리포니아-중국 기후 연구소 회장으로 재직 중인 제리 브라운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주최한 만찬에 참여하고,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만났다. 또한 최근 뉴섬과 브리드는 각자 중국을 따로 방문해 양완밍과 만나기도 했다.

 

CPAFFC 웹사이트에 따르면, 브리드는 시청 회의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샌프란시스코 비전'을 실현하고, 미중 관계 발전에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긍정적인 노력을 기울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비전은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2023년 11월 바이든-시진핑 회담 이후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언급할 때 사용하는 캐치프라이즈다.

 

한편 시청 축하 행사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선전 간 '친선교류 협력 협약' 체결식도 함께 진행되었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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