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부산 서면 롯데시네마에서 이승만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의 발자취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The Birth of Korea)의 시사회가 개최되었다. 영화는 '김일성의 아이들'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던 김덕영 감독이 제작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 그리고 주변인물 및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영상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국의 주요 도시 뿐 아니라 이승만이 과거 주요 독립운동 무대로 삼았던 하와이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특히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1954년 이승만 미국 국빈 방문 카퍼레이드 영상을 발굴해 영화 안에 삽입하기도 했다.
본 영화는 이승만의 역사적 업적을 조명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본편에서는 ▲이승만의 독립운동 및 교육 활동, ▲약자들의 인권을 중요시한 인권 정책 ▲농지개혁 및 경제정책 ▲평화선 선포 및 독도 수호 ▲반공포로 석방사건 및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등의 주요 업적들을 소개했다.
이승만을 향한 비판과 오명을 벗기는 것에도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으로, 이승만이 한국전쟁 당시 서울시민들을 버리고 도망간 일명 '런(Run)승만'이라는 비난에 대해 "흔히 알려진 것처럼 시민들에게 '안심하고 서울에 남으라'고 방송한 적이 없고, 미국의 망명 요청을 거절하고 한국에 남았던 것이 이승만이다"라며 반박했다.
또한 이승만이 '부정선거로 장기집권한 독재자'라는 비난에 대해서 "3.15 부정선거는 부통령 선거에 대한 것이었지 대통령 선거가 아니었다"고 반박하면서도, "1960년 4월 12일 국무회의록을 보면 이승만은 뒤늦게 사태를 파악했음을 알 수 있고, 이후 국민의 요구대로 대통령으로서 부통령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기위해 하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감독은 자신이 해당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에 대해, "자신의 전작 '김일성의 아이들'을 제작하고 나니 마음에 남던 문구가 바로 '이승만 괴뢰도당을 타도하자'라는 문구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왜 그 오랜시간동안 북한은 이승만을 헐뜯고 욕해왔을까'하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큰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386세대로서의 개인적인 참회'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일성의 아이들'을 제작하면서 운동권 시절 배웠던 이승만에 대한 비난들이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에 대한 자기반성적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김 감독은 민족문제연구소의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언급하면서 "(당시 해당 영상을 봤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다큐멘터리가 "50대의 이승만 사진과 20대 여성의 사진을 합성해 머그샷을 만든 뒤, 이승만을 마치 젊은 여성과 함께 놀아난 플레이보이처럼 묘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조작 사례에 대해 "당시 미국 검찰 수사 보고서 원본을 보면 '백년전쟁'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오히려 이승만을 지켜줘야 한다'고 이야기했으니, 이는 '백년전쟁'의 주장과 전면적으로 반대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영화는 내달 1일 전국의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