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가 발표한 은행 기록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기업이 2018년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매달 현금을 송금했다.
내셔널리뷰가 입수한 은행 기록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의 기업 '오와스코 PC'(Owasco PC)는 2018년 9월부터 바이든 대통령에게 매달 1380달러(한화 약 180만원)을 지급했다. 감독위원회는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아들의 사업에 대해 관여하거나 수익을 받은 바가 없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그가 가족의 해외 사업 거래를 통해 받은 직접적인 이익을 공고히 했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은 조사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는 영상에서 "이것은 헌터 바이든의 개인 계좌에서 지급된 것이 아니라, 중국 등 전 세계의 수상한 곳들에서 돈을 받는 그의 회사 계좌에서 지급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헌터 바이든은 탈세 및 기타 범죄에 오와스코 PC를 이용한 혐의로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당 금전 지급이 "조 바이든이 가족의 영향력 행사 계획을 알고 있었고, 참가 했으며, 그로부터 수익을 얻었음을 드러내는 패턴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부부가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카자흐스탄 등의 외국 국적자와 기업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자, 조 바이든은 가족의 외국인 동료들과 식사하고, 스피커폰으로 통화했으며, 커피를 마신 뒤 회의에 참석해 결국 가족 사업의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정확히 몇 번의 월 지급이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나, 내셔널리뷰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최소 세 차례의 송금 내역을 발견했다.
지난주, 위원회는 중국으로부터 자금이 유통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 은행 자금세탁 수사관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자금은 바이든 대통령의 동생 제임스 바이든을 거쳐 최종적으로 4만 달러(약 5200만원) 수표의 형태로 바이든 대통령의 손에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7년 9월 동생 제임스 바이든과 시누이 사라 바이든의 공유계좌로부터 4만 달러의 개인 수표를 받았는데, 이는 통장에 '대출 상환'으로 기록되었다. 그들이 '상환'이라고 주장하는 금전 지급은 중국의 에너지 기업 '화신에너지'(CEFC) 산하의 기업 '노던 인터내셔널 캐피털'(Northern International Capital)로부터 헌터 바이든과 관련된 여러 계좌를 거쳐, 결국 제임스와 사라가 공유하는 계좌로 자금이 걸러진 뒤에 이뤄졌다.
2017년 8월 8일, 노던 인터내셔널 캐피털은 헌터 바이든과 CEFC 임원진 공웬 동(Gongwen Dong)이 설립한 합작 회사 '허드슨 웨스트 III'에 500만 달러(약 65억원)를 송금했다. 같은 날, 허드슨 웨스트 III는 헌터 바이든 소유의 오와스코 PC에 40만 달러(약 5억2000만원)를 보냈다.
6일 뒤 헌터 바이든은 사라 바이든 소유의 '라이언 홀 그룹'에 15만 달러(약 2억원)을 송금했으며, 사라는 같은 달 28일 현금 5만 달러(약 6500만원)를 인출한 후 남편과의 공유 계좌에 자금을 입금했다. 이후 9월 3일, 사라 바이든은 조 바이든에게 4만달러 수표를 썼다.
2018년 6월 26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은행 수사관이 동료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허드슨 웨스트 III에서 오와스코 PC로 보낸 자금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메일에 따르면 노던 인터내셔널 캐피털에서 허드슨 웨스트 III로 보낸 자금 500만 달러는 16개의 전신 송금 자금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오와스코 PC로 송금했을 때보다 총 290만 달러 많이 사용되었으며, 해당 내역은 '관리비'와 '상환금'으로 표시되었다.
감독위원회가 내셔널리뷰와 공유한 이메일에 따르면, 조사관은 "자금의 약 58%가 불과 몇 달만에 로펌으로 이체되었으며, 지불 빈도가 불규칙하게 보여 상당히 이례적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조사관은 "허드슨 웨스트 III는 현재 아무런 투자 프로젝트가 없고, 오와스코 PC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백만에 달하는 수수료가 지불되고 있어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이메일은 당시 중국이 정치인 자녀들을 겨냥하여 '담합 계약'을 체결하여 정치적 영향력을 구매해왔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은 시간을 들여 자금을 관리하고 막대한 수익을 만들기 위한 사모펀드를 설립하기 위해 중국과 15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진행했다.
"헌터 바이든의 자금 관리 회사가 가진 목적은 중국 정부에 이익이 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부정적인 뉴스들과 해당 계좌의 활동은 현재 사업 목적이 없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례적인 모습을 보인다. (중략) 기밀에서 삭제된 고객과의 관계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바이든 일가는 조 바이든의 부통령 임기 당시부터 중국 공산당과 연결되어있는 CEFC와 일하기 시작했다. 헌터 바이든은 2017년 7월 30일 CEFC 직원인 레이먼드 자오(Raymond Zhao)에게 1천만 달러의 지급을 요구하는 왓츠앱 메세지를 보냈다.
헌터 바이든이 보낸 메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여기 있는데 어째서 약속에 이행되지 않았는지 알고 싶다. 나는 회장이 아무런 말도 없이 마음을 바꿔 계약을 파기했다거나, 혹은 그가 한 약속과 보장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또한 헌터 바이든은 다음의 메세지를 덧붙였다. "그리고 자오, 만일 내가 이 상황에 연관된 사람들 중 당신, 장씨(Zhang), 혹은 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문자나 전화를 받게 된다면, 나는 내 옆에 앉아 있는 사람과 그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히 원한을 사게 만들수 있는지 확인해보겠다. 내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다음 날 헌터 바이든은 사업 동료 제임스 길리어(James Gilliar), 롭 워커(Rob Walker), 토니 보블린스키(Tony Bobulinski)를 파트너쉽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파트너쉽을 재구성할 것을 요청했다. 자오는 "CEFC는 그 가족과 함께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후 CEFC는 제임스 바이든과만 협력하게 되었다.
워커는 FBI에 조 바이든이 헌터 바이든과 함께 워싱턴 D.C.에서 열린 CEFC 회의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워커는 헌터 바이든이 거래를 성사시킬 기회를 늘리기 위해 그의 아버지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음을 인정했다.
과거 헌터 바이든의 동업자였던 데본 아처(Devon Archer)는 헌터 바이든과 함께 일하던 당시,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헌터 바이든의 해외 사업 동료들과 함께 최소 20번 전화통화와 대면회의에 참석했음을 증언했다. 그는 "부통령과의 접촉이 '바이든 브랜드'의 셀링 포인트 역할을 하여,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회사 '부리스마 홀딩스' 이사회 합류를 포함해 여러가지 수익성 있는 재정적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