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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아메리카 원주민이란 신화

허점투성이 역사관, 미국정부 vs.아메리카 원주민

  미국 아이스크림 회사 벤 앤제리 Ben & Jerry's는 최근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성명을 내고 미국을 "도난된 원주민 땅에 세워졌다"(This 4th of July, it's high time we recognize that the US exists on stolen Indigenous land and commit to returning it.)고 비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성명에서는 사우스 다코타에서 와이오밍까지 뻗어있는 산맥 블랙힐스(Blackhills)를 라코타 땅의 원주민들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전통적으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블랙힐스 땅을 신성한 땅으로 여겼다.

 

  아메리카 영토와 아메리카 원주민 관계에 대한 복잡한 역사에 대한 논의가 일어났다. 비평가들은 성명서가 원주민 집단 간의 역사적 갈등과 영토, 그리고 영토의 획득과정을 무시한 주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라코타족은 부족 간의 전쟁으로 인한 서쪽 이동을 통해 블랙 힐스의 원래 거주민이 아니었다. 이는 당시 원주민들이 순수하고 평화롭다는 이미지에 반대되며, 그들이 모든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영토 분쟁, 폭력, 전쟁에 참여했다는 증거가 된다.

 

  엘리엇 웨스트의 책 컨티넨탈 레코닝은 샤이엔족, 아라파호스족, 라코타스족, 코만치족, 키오와스족 간의 잔혹한 전쟁을 묘사한다. 책에 따르면 "확장의 시대의 미국 서부"는 미국이 이들 영토를 점령하기도 전에 원주민 사이의 전쟁으로 황폐화되었다.

 

  저자는 유럽 정착민들과 미국 정부의 행동에만 집중하는 것이 역사를 지나치게 단순화한다고 주장한다. 강제 이주와 파괴적인 전염병을 포함한 토착민들에 대한 잔혹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것이 아니다.

 

  벤 앤 제리를 비롯해 모든 것을 원주민과 미국 정부의 갈등으로 보는 환원주의 서사는 영토 분쟁, 외교 등 복잡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 미국의 역사를 오로지 악의적인 것으로 프레임화함으로써 미국을 자신들의 기준으로 합법화하려고 하는 시도에 불과하다.

 

데일리인사이트 이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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