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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는 정말로 비민주적으로 공학전환을 논했는가

 

18일, CBS 기독교방송의 '김현정의 뉴스쇼' 라이브 방송에서는 최현아 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최현아 회장은 학교의 공학전환 논의가 비민주적이었다며 시위대측이 왜 과격한 시위를 진행했는지 그 이유를 밝혔다.

 

즉, 동덕여대생들이 시위를 진행한 명분은 '공학전환의 비민주적인 절차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알아봐야 할 것은 두 가지로 국한된다. 첫 번째는 과연 공학전환이 학생들과 아무런 논의가 없이 비밀리에 진행이 되었는지, 그리고 실제로 그것이 이뤄졌는지다. 

 

먼저 공학전환에 관하여 대학 측이 학생들과 아무런 논의 없이 이를 진행하려고 했다는 동덕여대 시위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애초에 공학전환은 '확정'된 바가 없었고, 교무회의 중 하나의 의견으로서 나왔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이 지난 7일 밝힌 성명문에서는 "금일 본 사안에 대해 파악한 결과 해당 사안이 논의되고 있는 건 맞으나, 공식적인 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였다"고 명시해뒀다. 실질적으로 진행조차 되지 않은 일이었다.

 

김명애 동덕여대총장의 입장문에서도 이런 부분은 명확하게 언급해두고 있다. 이에 따르면 "두 개 단과대학(디자인대학, 공연예술대학)의 발전방안 내용 중에 공학전환 사안이 포함되어 있었고, 논의 결과 본 사안은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는 동의가 있었다"며 "이후 11월 12일 교무위원회 보고 및 논의를 거쳐 모든 구성원들과의 의견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대학 측은 교무위원회의를 거친 이후 본격적으로 공식적인 안건으로 상정하여 학생들과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계획이었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동덕여대가 2024년 남성인 외국인 유학생 6명을 받아들인 것은 남녀공학 전환을 학교에서 독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지난 1월 11일에 진행한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대학 측이 학생들을 상대로 상세히 설명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당시 회의에는 최현아 회장도 참석했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3월 동덕여대 학보를 통해 '남학생도 입학할 수 있'다며 공개까지 된 사항이었다.

 

 

또한 시위를 지지하는 측은 동덕여대가 '3년 전부터 공학전환을 논의'했다며 소위 물밑작업에 들어갔었다는 근거로 월간조선이 보도한 15분 길이의 교수 녹취록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따르면,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학교수들에게 의견을 묻기 시작한 것'이 불과 두 달 전으로, 이는 애초부터 교수들에게 의견을 묻는 시점 이전까지 제대로된 논의 및 작업조차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더군다나 해당 교수는 학생들의 의견 수렴 계획에 관해서도 "12월에 전체 학생들 대상으로 공청회가 있을 것"이라고도 이야기했다. 이미 대학 측은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둔 것이다. 동덕여대가 비밀리에 공학전환을 확정 짓고 추진하려고 했다면 교수들에게 공청회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할 이유가 없다.

 

정리해보자면 대학 측은 공학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안 잡혀 있을 뿐더러, 재학생들에게 이와 관련해 의견을 수렴하려고 하던 와중에 시위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만일 총학생회 및 시위대의 주장대로 대학 측이 비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공학전환을 추진했다면, 위와 같은 대학 측의 움직임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애초에 실시도 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한 것만 가지고 시위를 일으킨 것이다.

 

오히려 비민주적인 행동은 시위대 측이 하고 있다. 인스티즈 커뮤니티에 '나 동덕여대 재학생인데 반대의견 말하면'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에는 "공학이 나쁘지 않다고 글 올리면 거의 쌍욕 비슷하게 조롱 댓글 우르르 올라오면서 글 내리라고 협박 받는다"며 "수업하지 마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교수님과 우리들을 강의실에서 내쫒더라"고 전했다. 이어 "반대의견은 아예 내지도 못하게 눈치주고 무시해버린다"며 "거의 북한급"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수업을 받으려는 학생들의 출입을 막고 시위를 거부하고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신상을 털겠다는 협박을 서슴치 않고 있다. 심지어 온라인 수업에서까지 이러한 움직임들이 진행되고 있다. 더군다나 동덕여대 시위를 지지하는 메르스 갤러리 등에서는 타 대학 커뮤니티에 잠식하여 여론조작까지 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과연 학생들을 상대로 공청회까지 계획해두고 있었던 대학 측이 비민주적일까, 폭력과 협박, 그리고 여론조작까지 일삼는 시위대 측이 비민주적일까?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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