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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 '우마무스메 성상품화' 발언에 민주당사 앞에서 1인 시위로 항의한 게이머

 

카카오 게임 컨텐츠 '우마무스메'(말의 딸)에 대해 '여성을 성 상품화했다'고 발언한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하는 1인 시위가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진행되었다.

 

이병진 의원은 16일에 진행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업무보고 질의에서 AI를 사용해 경주마를 의인화한 게임, 우마무스메를 모방한 한국마사회의 홍보 영상에 대해 여성을 성상품화한다고 문제 제기했다. 특히 그는 해당 게임에 대해 "암컷, 수컷 말을 여성으로 의인화하고 자극적이고 성적인 이미지로 성 상품화하여 출시 이후 물의를 일으켰던 컨텐츠"라고 주장하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한 게이머는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이러한 주장에 1인 시위로 항의했다. 평소 콘솔게임과 PC 게임을 즐겨하던 게이머 김철민씨(30)는 목에 '구시대적인 게임 성상품화 몰이, '우마무스메'가 만만? 내로남불 꼰대아집 평택을 '이병진' 의원 망언 철회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걸고, 출근 시간대에 맞춰 오전 8시 20분부터 10시 45분까지 시위를 진행했다.

 

아무런 정당이나 시민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일반 시민, 김 씨는 시위를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검열이나 규제 관련 문제를 보면서, 인터넷 상에서는 분노하지만 직접 시위로 나서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직접 나서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이병진 의원의 개인적인 막말로 넘겨도 되지만, 기성세대가 게임이나 서브컬쳐에 대한 자세한 분석 없이 중장년층의 선입견만으로 성 상품화 몰이를 하는 모습에 분노하여 경고차원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발언으로 인해 규제의 빌미가 생기게 되면 저로서 정말 아찔하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이 의원의 "여성 임원이 많았으면 이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여성 임원의 비율 자체보다는 이 의원의 궤변 자체에 훨씬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 그는 "우마무스메라는 게임의 선정성을 억지로 걸고 넘어진 쪽이 훨씬 불만이 많았다"고 토로하며 "해당 발언은 서브컬쳐를 마치 '남성들이 성적인 매체물로만 소비하는 것'으로 선입견을 형성하는 악질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16일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우마무스메'는 성 상품화로 논란이 됐던 사실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또한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대체 이병진 의원은 교복 입은 소녀와 짧은 치마 스타킹 구두를 보며 무슨 상상을 하시는 거냐"며 "갈등을 봉합하고 조율해야 할 정치가 이런 유교 탈레반적 인식으로 문화 컨텐츠를 검열하려 들고 남녀의 갈등을 부추기니 젊은 사람들이 정치를 혐오하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게임과 관련해 선입견을 가진 기성세대들을 향해 다른 세대의 취미와 문화를 공격하는 것은 세대 갈등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호소했다. "내 취미 하나가 정치적 갈등 수단과 공격 대상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웃긴 상황인가. 우리는 그냥 집에서 취미 문화를 즐겼을 뿐이다. 그 문화를 하나로 싸잡아서 공격하는 것은 쉬운 방식일지 몰라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내가 경험했던 세대와 틀리다고 그것을 정치적으로 공격한다면, 오히려 세대 갈등이 유발될 수 있고, 우리는 더욱 혐오의 시대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누워서 침뱉기가 될 수도 있고, 그 피해는 우리 전체에게 돌아올 뿐이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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