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 그들이 창조되던 날에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고 그들의 이름을 사람이라 일컬으셨더라."(창 5:2)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태초에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예수가 트랜스젠더를 지지한다는 '챗GPT발 가짜 성경구절'이 논란이 되었다.
해당 소식을 처음 전한 친LGBT 매체 '어드보케이트'(The Advocate)에 따르면, 문제의 가짜 성경 구절은 예수가 트랜스젠더를 만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영과 육이 나누어진 여자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 여자는 절망한 상태로 "주여, 저는 영과 육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소원한 상태로 주님께 나아갑니다. 제가 어떻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예수께서는 친절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딸아, 자기 안에서 일치를 이루려고 애쓰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이는 그들이 내 아버지께서 행하신 창조의 가장 깊은 진리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려워 말라. 하나님의 나라에는 남자나 여자가 없나니 다 하나의 영이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문이 열릴 것이다. 하나님은 몸이 아니라 마음을 보시기 때문이다."
해당 구절을 만들어낸 사람은 레딧의 어느 한 유저였다. Psychological_Dog527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레딧 유저는 "오늘 기분이 슬퍼서 예수님이 트랜스젠더를 받아들인다는 내용의 '가짜 성경 구절'을 만들어 달라고 챗GPT에게 요청했다"고 트랜스 서브레딧(r/trans)에 적었다. 그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어느정도 위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가짜 성경 구절이 LGBT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자, 기독교인들은 대응에 나섰다. 유대인 작가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은 크리스천포스트(Christian Post)의 사설에서 "하나님에 나라에선 남녀가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그 근거로 그는 갈라디아서 3장 28절과 골로새서 3장 11절을 인용했다.
그러나 브라운은 "그것이 현실에서 성별 구분이 없어야 함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신약성경을 포함한 성경 전체에서는 성별을 구분하여 남편과 아내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브라운은 "스스로 남성이라고 느끼는 여자에게 '온전하게 되라'고 말씀하시지 않을 것이며, 스스로 가슴을 절제하고 호르몬 약을 평생 맞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