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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베르트 마르쿠제 : 사회적 좌경화를 위한 미디어 좌경화

  크리스토퍼 루포의 "America's Cultural Revolution: How the Radical Left Conquered Everything(2023)"에 기술된 대로라면 헤르베르트 마르쿠제(Herbert Marcuse)는 공산주의자로서, 대학들만으로 사회를 변혁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사회를 변혁시키기 위해서는 신문 등의 미디어를 이용하여 기득권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좌파들은 명성 있는 미디어를 장악했고 그 중에서도 뉴욕 타임스를 중요한 점령지로 삼았다.

 

  초기에 뉴욕 타임스는 마르쿠제의 논리를 "역겨운 전체주의적 재탕글"라며 비판했지만, 결국 그의 논리는 뉴욕 타임스의 주류 의견이 되었다. 기득권층에 대한 비판적 이론(critical theory)에 심취한 젊은 기자들이 뉴욕 타임스에 고용되면서 정치적 변화가 시작되었다. 신입 기자들은 다양성 프로그램의 확산을 원하는 전통적인 노동계와 연대를 가지며 신문사, 작가 노조 등의 기존 지도부를 상대로 '세대 전쟁'을 벌였다.

 

  뉴욕타임즈에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인종주의자(Racist)","인종주의(Racism)"와 같은 단어의 빈도가 많이 증가했으며,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백인 특권(White Privilege)"과 "체계적 인종차별(Systemic Racism)"이라는 구문 또한 빈도가 상당히 증가했다. 이러한 공산주의, 사회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비판적 이론'과 연관된 단어들은 뉴욕타임즈 신문의 모든 섹션에서 빠르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대학이 혁명의 이론을 제공했다면, 뉴욕 타임스는 이러한 이론들을 전달하는 메커니즘을 제공하고 해방에 관한 에세이를 전달했다. 뉴욕 타임스가 변혁됨에 따라, 워싱턴 포스트, NPR, MSNBC와 같은 다른 좌파 미디어도 뉴욕 타임스와 함께 변했다.

 

  권력을 확보한 후, 이들 활동가는 대중들의 의식을 형성하고 좌익 정치 기반을 만들기 위해 정치적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들은 대학에서 개발한 정치적 변화 모델을 사용했다. 루포의 표현에 따르면, 좌익 활동가들의 정치적 대화는 "언어적 과부하"라고 할 수 있으며, 이념적 구문들이 반복되며 이 과정에서 대중의 의식에 좌파적 사상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

 

  그의 이론대로 '언어적 과부하'가 더 활성화되면, 대중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체계적 인종차별"이나 "경찰 폭력"과 같은 개념과 연결시켜 좌파적 단어로 해석하게 된다. 결국 미디어와 언어를 장악함으로써, 대중의 사고체계를 자연스럽게 좌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일리인사이트 김태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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