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Joseph Robinette Biden Jr.) 미 대통령의 가족들과 사업 동료들이 '과거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의 재벌들로부터 거액의 금전을 수수받은 적이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입수한 은행기록과 메모에 따르면 해당 금액은 2,000만 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Robert Hunter Biden)과 동업자였던 데본 아처(Devon Archer)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재임 시절 해외 사업 관계자들과 20여건의 전화통화를 나누고, 그에게 거액을 지불한 해외 재벌들과 만찬을 즐겼다"고 증언했다. 수수한 해외자금은 로즈먼트 세네(Rosement Seneca) 투자펀드 명의로 된 아처의 계좌에 입금되었고, 이를 통해 자금의 출처를 숨겼다.
이러한 수수 내역 중에는 2014년 2월, 러시아의 억만장자 엘레나 바투리나(Elena Baturina)가 페이퍼 컴퍼니 '로즈먼트 세네카 토톤'(Rosemont Seneca Thornton)에 350만 달러를 송금한 내역도 있었다. 바투리나는 로즈먼트 세네카 토톤에 입금한 뒤,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바투리나, 아처, 그리고 아들인 헌터 바이든 과 워싱턴 DC의 카페 밀라노(Cafe Milano)에서 만찬을 즐겼다고 한다.
또한 같은 시기, 헌터 바이든은 워싱턴 DC의 헤이-아담스(The Hay-Adams) 호텔에서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회사, 카즈무나이 가스(KazMunayGas)의 CEO 케네스 라키셰프(Kenes Rakishev)를 만난 것이 밝혀졌다. 라키셰프는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존 케리(John Forbes Kerry)에게 카자흐스탄을 방문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후 라키셰프는 로즈먼트 세네카 보하이(Rosemont Seneca Bohai) 계좌로 14만2300달러를 송금했고, 이를 받은 아처와 헌터 바이든은 동년 6월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회사인 부리스마(Burisma)와 카자흐스탄 정부 간의 거래를 주선하였다.
아처와 헌터 바이든은 부리스마 이사회에 합류해 1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기도 했다. 이때 바이든 대통령은 아처와 헌터 바이든이 로즈먼트 세네카 보하이 계좌로 첫 임금을 받은 직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해당 금액은 이후 헌터 바이든의 다른 은행계좌로 넘어갔다. 그리고 감독위원회가 확인한 어느 내부고발에 따르면, 아처와 헌터 바이든이 부리스마로부터 650만 달러를 수수받았다고 한다.
이에 아처는 지난주 열린 위원회에서, "부리스마에게 있어 헌터 바이든의 가치는 '브랜드'이다. 만일 그에게 바이든이라는 브랜드가 없었다면 부리스마는 사업을 그만뒀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헌터 바이든의 아버지, '조 바이든'과의 가족관계를 비즈니스 브랜드의 일부로 이용한 것이다.
이에 제임스 코머(James Richardson Comer Jr.)는 "조 바이든의 부통령 재임기간 동안, 헌터 바이든은 해외 재벌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해 아버지를 '브랜드'로서 팔았으며 이로 인해 얻은 수익을 헌터 바이든이 가족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민주당은 해당 의혹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면 당사자에게 직접 입금된 내역을 보여야 한다"고 반박하였다. 또한 백악관 관계자 중 한 명인 케이트 버너(Kate Berner)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위원회가 입수한 메모는 조 바이든에 대한 직접적인 금전 지불 내역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조쉬 홀리(Josh Hawley)의 커뮤니케이션 이사, 아비게일 마론(Abigail Marone)은 "지금 헌터 바이든이 과거 조 바이든에게 월급의 절반을 주도록 강요당한 것을 불평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좋은 때"라고 이야기하며, 과거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에서 복구한 문자 스크린샷을 SNS에 올렸다. 또한 감독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면 당사자에게 직접 입금된 내역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미국 법은 타인에게 부정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 가족 구성원에게 금전을 주는 것도 뇌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