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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틴더, 글램 등 수많은 데이팅 어플들이 난무하고 있다. 해당 어플들의 광고들을 본다면 마치 데이트는 남성과 여성간의 재미와 유흥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사실일까? 필자는 유대인 여성 칼럼니스트, 베서니 맨델(Bethany Mandel)가 스펙테이터 월드지에 기고한 칼럼을 소개하고 싶다.
맨델은 대학을 갓 졸업하고 첫 직장을 다니기 일주일 전 처음으로 어른스러운 관계를 맺었다. 상대는 조지타운 근처에 살고 있는 연상의 남성이었다.
어느날, 그는 맨델이 살고 있는 애틀랜틱시티로 친구들과 여행을 올 예정이라고 말하며 데이트를 제안했다. 그녀는 그의 제안을 승낙했고 그 이후로 수개월동안 빠르고 정열적인 관계가 계속되었다.
그러나 둘의 성향은 너무나도 달랐다. 맨델은 공화당의 지지자였으나 데이트 상대는 진보 정치인의 보좌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팬이었으나 그녀는 줄곧 뉴욕 양키스의 팬이었다. 무엇보다 맨델은 신실한 종교인이었으나 그는 그렇지 않았다. 이러한 차이로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뒤 그녀는 지금의 남편과 함께 6명의 아이를 낳았고, 전 남자친구는 아내와 2명의 아이들을 두었다.
맨델은 그에게 감사하다고 칼럼에서 밝혔다. 왜냐하면 그와 헤어지면서 그녀는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맨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사이는 결국 소울메이트로 남을 수도 없었을 거고, 가족들도 원하는 만큼 가지지 못했을 거에요. 전 남자친구는 아이를 6명까지 원하지 않았을 거고, 저 역시 2명으로 만족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 베서니 맨델(Bethany Mandel)
결혼 생활에서는 사랑, 존경, 신뢰 등 많은 것들이 중요하다. 구직 면접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고용주와 고용인의 의견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면 고용 계약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까? 그리고 서로 의견이 맞거나 맞지 않음을 알고 있더라도 계약이 지연되는 것을 용인할 수 있을까?
맨델은 칼럼에서 비앙카 투레츠키(Bianca Turetsky)가 투데이 쇼(Today Show) 웹사이트에 기고한 내용을 언급했다. 그녀는 아이를 낳기 원했으나 남편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그녀는 계속해서 난자를 얼리고 있다. 심지어 한 달에 100달러가 소비됨에도 '엄마'가 되고 싶은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그녀는 할리우드 영화배우 조 맹거넬로(Joe Manganiello)와 소피아 베르가라(Sofía Vergara)의 사례도 언급했다. 현재 나이가 46세인 맹거넬로는 늘 아버지가 되기를 원했고 최근 몇 년동안 그런 감정이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51세인 베르가라는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투레츠키와 맹거넬로는 근본적으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 결혼했다. 물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확답을 내리지는 못하겠지만, 어찌보면 잘못된 일일 수 있다. 상대가 나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을 지향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잔인하고 비윤리적인 일이다. 그들이 교제를 시작하기 전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면 이 부분에 있어 마음의 고통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투레츠키는 단순히 정착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얻을 자격이 있었다. 다시 말해 난자를 얼리는 것 대신,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는 남자를 만날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또한 맹거넬로 역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과 삶의 일부를 보내는 것 이상의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너무 늙었고 '아버지가 될 기회'를 얻지는 못할 것이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