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페미니즘, 젠더 이데올로기, 정치적 올바름 등 보수적 질서를 무너뜨리는 좌익적 문화담론은 여전히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좌익 문화활동가들에게 숨을 불어 넣어준 대표적인 이론가는 ‘안토니오 그람시’이다.
안토니오 그람시는 다른 마르크스주의자들과는 다르게 학교, 교회, 사회 등에 형성되어 있는 시민의식에 초점을 맞췄다. 그가 주장한 ‘문화적 헤게모니’는 은밀하게 시민의식을 지배할 수 있는 권력이다. 다시 말해 세뇌된 시민들의 자발적인 지지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서구사회의 많은 좌익 운동가들은 그람시 이론을 기반으로 전략을 구성하고 실행하였다. 그 영향으로 20세기 말부터 미국의 동성애, 반결혼 등을 주장하는 좌익들의 문화적 승리가 지속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보수 진영 내에서는 안토니오 그람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재의 문화에 반발하는 보수주의자들은 그의 전략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미국의 고보수주의자 샘 프란시스는 그의 에세이 ‘문화전쟁의 승리’에서 “우리는 그람시의 이론을 자유와 존엄성을 보존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플로리다 주지사 론 드산티스는 공교육에 대해 싸우면서 좌익들의 문화적 힘의 핵심을 겨냥하였다. 이러한 사실들은 문화적 헤게모니가 사회적 담론을 주도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현재 대한민국은 동성애, 페미니즘, pc주의 등 좌익의 문화적 침투가 노무현 정부 이후 그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그러나 우익의 문화적 전략은 부재하며 오히려 문화를 과소평가한다. 문화전쟁에서 진다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로 돌아갈 것이다. 이제 문화 전선에서 본격적으로 싸워야 할 때이다.
데일리인사이트 기자 | 정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