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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에서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를 보다"... 통일아카데미, DMZ 안보현장 체험학습 실시

"우와, 저기 북한 군인이다!"

 

한 청년이 애기봉 전망대의 망원경을 들여다보면서 소리쳤다. 망원경 속에는 인민군이 초소에서 보초를 서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였다. 이윽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모여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북한의 생생한 모습을 구경했다. 

 

통일교육 프로그램 '2023년 문화로 여는 통일 아카데미'(이하 통일아카데미)에서는 지난 25~26일 수강생들과 함께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안보현장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해당 체험학습은 평소에 볼 수 없는 북한의 모습을 접하고, DMZ의 현장을 몸으로 느끼면서, 청년들이 통일에 대한 이해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체험학습 첫날 25일, 통일아카데미 수강생들은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 방문했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해당 지역의 자연경관을 엿볼 수 있는 '평화생태전시관'과 북한을 최단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조강전망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청년들은 평화생태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애기봉의 자연경관을 구경했다. 전시관에서는 애기봉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들을 볼 수 있었으며, 그중에는 갯벌지역에서 사는 농게, 망둥어 부터 천연기념물에 속하는 개리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다. 또한 영상관에서는 김포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어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이어 수강생들은 생태탐방로를 걸으며 조강전망대로 향했다. 탐방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는 과거 1971년 남북평화통일을 바라는 의미로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으로 세워진 18m 높이의 철탑을 본 딴 것이다. 해설사는 "비록 철탑은 '북한측의 반발'과 '노후화 문제'로 인해 철거되었지만, 그 염원은 여전히 탐방로를 밝히는 등불이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강전망대에서는 강 건너편에 펼쳐진 북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망원경을 통해 본 불과 1.4km 거리의 북한 개풍군의 모습은 대한민국과 천지차이였다. 사람들이 살지 않는 유령건물부터, 북한 주민들이 일하고 있는 논밭, 그리고 인민군들이 지키고 있는 허름한 초소까지, 모든 분위기가 우리가 서 있는 장소와 달랐고 수강생들은 신기함으로 가득찬 눈빛으로 망원경을 들여다보았다.

 

체험 이튿날 26일, 수강생들은 파주시의 임진강 평화전망대로 향했다. 먼저 임진강을 건너는 곤돌라를 타는 동안, 전망대 근처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이어 전망대로 가는 고개를 오르면서 DMZ를 지키는 대한민국 보병 사단들의 마크가 나열된 '밀리터리 스트리트'를 걸었다. 해당 길목에는 맹호부대, 전진부대, 백골부대, 오뚜기부대, 백마부대 등 6.25 전쟁 당시 맹활약을 펼쳤던 부대들의 마크들을 눈여겨볼 수 있었다.

 

평화전망대에는 임진강평화등대, 월경방지표지판, 평화정, 판문점 도보다리 재현 건축물 등의 조형물이 배치되어 있었다. 또한 전망대에서는 '독개다리', '자유의 다리', '북한산', 그리고 '장단반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어 전망대 부근에 위치한 '갤러리 그리브스'를 방문했다. 과거 미군 주둔 당시 볼링장으로 사용되었던 해당 건물은 6.25 전쟁 당시 참전했던 파병 용사들과 학도병들의 모습을 담은 전시관의 모습으로 청년들을 반겼다. 갤러리 내에는 당시 참전했던 군인들의 사연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은 전시물들이 즐비해 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온 뒤에는 벙커 체험관에 들어갔다. 체험관 내부에는 6.25 전쟁 당시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비디오아트가 전시되어 있었다. 또한 해당 장소 부근에는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총탄 흔적이 남아있는 열차를 볼 수 있었고, 또한 총알이 박혀 있는 독개다리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수강생들은 국립 6.25 전쟁 납북자 기념관을 방문했다. 대한민국 통일부에서 운영하는 납북자 기념관은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적인 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설립되었다. 전시관 내부에서는 당시 북한으로 납치된 대한민국 사람들의 사연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었고, 그들을 다시 고국으로 구해오려던 사람들의 노력 역시 엿볼 수 있었다. 

 

체험학습으로 김포시 애기봉부터 파주시 납북자 기념관까지 돌아보면서, 통일아카데미 수강생들은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를 보았다. 1박2일간 진행된 체험학습은 분명 이들에게 과거 6.25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상처, 그리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흘렸던 참전 용사들의 피땀의 결실을 느끼며, 올바른 통일의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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