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수개월간 지속된 자동차 업계의 가격 경쟁을 통제하자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중국 경쟁사인 BYD를 포함한 15개의 자동차 제조사와 함께 "핵심 사회주의 가치"를 강화하도록 하겠다는 서한에 서명했다. 테슬라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세계에서 해당 서한에 서명한 자동차 회사이다.
이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의 미·중 비즈니스 지형과 치열한 경쟁을 헤쳐나가려는 테슬라의 노력을 보여주는 행보다. 미국 기업 경영진이 중국 정부를 달래 중국 시장의 접근성을 유지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과거 머스크는 자신을 '언론의 자유 절대주의자'라고 표현했기에 이같은 공약이 눈에 띈다.
언론의 자유에 대한 머스크의 입장과 중국 정부와의 관계 사이에는 항상 모순이 있었다. 과거에, 그는 모두를 위해 가장 큰 선을 추구하는 사회주의자가 되는 것에 대해 트윗을 했지만, 또한 사회주의자 베네수엘라가 국민들에게 해를 끼쳤다고 비판했다. 그러한 주장을 했던 머스크가 '핵심적 사회주의 가치'를 약속한 것은 '깨시민 바이러스(Woke Mind Virus)'를 비난한 것과 상반된다.
또한 머스크는 상하이에서 열린 AI 콘퍼런스에 영상으로 출연해, 중국이 강력한 AI 역량을 보유할 것이라는 믿음을 피력하고 AI 위험과 규제 필요성에 대해 중국 지도부와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인류 문명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지만, 그와 상반되게 그는 중국의 인공지능 개발을 규제 방안을 상당히 신뢰하는 듯이 보인다.
머스크는 정보통제, 표현의 자유 억압 등으로 논란이 많은 중국 정부가 AI와 같이 잠재적으로 위험한 기술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이러한 그의 면모는 머스크의 사업이 중국정부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분명 머스크는 주목할 만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이를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