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에게 작별을 고하다

  • 등록 2023.08.24 09: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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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사립아카데미 교수, 워커 라슨의 포스트모더니즘 비판 칼럼

 

* 편집자 주

  현재 전 세계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이 유행중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란 과거 모더니즘(근대주의)가 내포하던 이성중심주의에서 벗어나 권위, 규율, 통제 등을 허물고 탈권위와 다양성 등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은 그동안 존재하왔던 종교의 규범을 해체하고, 기존 우리가 알던 상식을 비상식으로 뒤집었다. 이러한 상황 속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필자는 위스콘신의 사립 아카대미 교수, 워커 라슨(Walker Lason)이 인텔렉츄얼 테이크아웃(Intellectual Takeout)에 투고한 칼럼을 소개하고 싶다.

 

  놀라움은 바로 지혜가 시작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놀라움은 우리가 아름답고, 신비롭거나, 혹은 우리보다 훨씬 거대한 물건을 만났을 때 시작된다. 가령 하늘의 별이 그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그 별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수세기에 걸친 합리주의자들의 회의주의, 상대주의, 그리고 비판적 이론(The critical theory) 등은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게 하는 우리의 능력을 파괴했다. 최소 지난 한 세기동안 우리들은 폴 리쾨르(Paul Ricoeur)가 '의심의 해석학'(hermeneutics of suspicion)이라고 부른 칼 마르크스(Karl Marx),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등의 정신으로부터 지배되어 왔다. 따라서 우리는 계속해서 의심하고, 의문을 품다가 이내 회의를 느끼곤 한다. 그것은 경건한 호기심에 반대된다.

 

  예를 들자면, 문학과 문화의 영역에서 비판적 이론가들은 그들의 명칭이 어떤 의미들을 내포하는지 분석하고 비판했다. 비판적 이론의 목적은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지며 이들을 비판하는 것인데 가족, 종교, 정부 등의 기관도 될 수 있으며, 우리의 언어체계 그리고 심지어는 '진리' 그 자체도 비판받을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진리에 대한 생각 대부분을 포기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 추종자들은 정치적 지배에 대한 '실용적인' 질문을 나누는 것에 그쳤고, 그 과정에서 사회구조를 계속해서 전복시켰다. 그들의 관점에서는 그 외에 별달리 할 것이 없는 것이다.

 

  비판적 이론과 의심의 해석학은 세상의 대부분이 숨겨진 권력에 의해 운영된다는 전제 하에 작동한다. 숨겨진 권력은, 누군가가 항상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체제인데 비판적 이론가들은 주로 그러한 숨겨진 억압의 정체를 밝히는 일을 주로 한다. 그들에게 '문화'는 다양한 권력의 사용을 유지하기 위한 정교한 도구에 불과하다.

 

  실제로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등의 철학가들은, 모든 인간관계와 상호작용의 근본적인 기관을 지배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권력을 '모두의 이익을 위해 가져야할 권리' 혹은 '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모든 권력의 사용을 '권력남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 지식인들의 권력에 대한 집착은 현실에 대한 비극적인 환멸에서 시작된다. 만일 현실이 단순히 한 사람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면, 그리고 우리 모두 역사적으로 위치한 인식과 고립된 경험의 현상 안에 갇혀, '현실'이라는 환각을 보는 것이라면, 지적인 일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회의론자들과 그들의 우울한 꿈들은 오랫동안 우리들과 함께 잔류해 왔다. 수 세기동안 우리들은 함께 의문과 불신의 길을 걸어왔다. 그 결과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시대를 겪어왔다. 우리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바라보았고, 그들의 눈에는 '꿈을 꾸는 악마의 형상'이 있었다.

 

  어쩌면 이제는 꿈에서 깨어날 시점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불신 대신 믿음의 정신으로 돌아갈 때이다. 만일 그렇게 '진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믿는다면', 환멸 대신 황홀함을, 절망 대신 놀라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정성민 기자 jsm02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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