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민주주의수호재단(FDD) 분석가 사무엘 벤우르가 2026년 8월 11일 기고한 글을 번역한 것이다. 필자 소개는 글 말미에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천국에 이르는 유일한 길로 믿는 신앙이 정부에 의해 “사이비”로 간주된다. 러시아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전도하기 위해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허가를 거부당하는 경우도 많다. 이란에서는 국가가 고도화된 국내 디지털 감시망을 활용해 기독교인들을 탄압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성경을 소지한 것만으로도 기독교인 가족 3대가 노동교화소에 수감될 수 있다.
이러한 억압의 양상은 서로 무관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기독교에 맞선 기술적·이념적 동맹이라는 공통분모로 연결되어 있다.
나의 동료인 브래들리 보먼, 일레인 데젠스키, 마크 몽고메리는 신간 『기독교 박해의 축: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의 협력에 대항하기(Axis of Aggressors)』에서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대규모 전쟁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경제·사이버·기술·군사 분야 전반에서 점점 더 협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기독교 박해의 축』이 한층 더 자세히 설명하듯, 이 네 가지 권위주의 국가의 협력은 각국 내부의 억압을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각 정권이 추구하는 이해관계는 서로 다르지만, 이들 모두가 용납하지 못하는 집단이 적어도 하나 있다. 바로 기독교인들이다. 새로운 축이 군사적으로 협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독교인 박해 역시 공조하고 있다.
축을 관통하는 박해의 이념적 틀
『기독교 박해의 축』은 여러 측면에서 종교 통제의 축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이 축은 각국 정부가 기독교인을 통제하고 억압하며 박해할 수 있도록 기술과 법적 틀, 이념적 개념을 제공한다. 다른 특징이 무엇이든 이들 국가의 박해에는 공통점이 있다. 국민이 국가보다 우위에 있는 어떤 힘, 심지어 하나님조차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2017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참관국 자격으로 참석한 이란과 함께 '극단주의'의 정의를 확대해 법적으로 모호한 '이념과 관행'까지 그 범주에 포함시켰다. 이는 폭력을 수반하는 객관적 행위를 중심으로 극단주의를 정의했던 2001년 테러리즘·분리주의·극단주의와의 투쟁에 관한 상하이 협약과 대조된다. 이러한 변화로 회원국 정부들은 기소할 폭력이나 범죄 행위가 없더라도 종교를 탄압할 수 있는 더 폭넓은 법적 재량을 갖게 되었다.
새로운 용어는 모호하지만, 2002년 모스크바가 채택한 러시아의 핵심 반(反)극단주의법과 매우 유사하다. 이 법은 '종교적 불화를 선동하는' 행위까지 포함한다.
2017년 정상회의 1년 전, 모스크바는 이미 '야로바야 법'으로 불리는 일련의 반테러 법률을 통과시키며 이러한 개념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이 법률들은 선교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전도가 이루어질 수 있는 장소와 전도 주체를 제한했으며, 허가받지 않은 종교 활동에 처벌을 부과했다.
2017년 정상회의가 끝난 지 몇 달 뒤, 베이징은 모스크바의 영향을 분명히 받은 '기독교 중국화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기독교에 중국의 '핵심 사회주의 가치'를 주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은 이 프로그램 아래 '사교(사이비, 이단)'를 뜻하는 시에자오(邪教) 법을 적용해 기독교인을 박해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공산당은 그리스도를 믿으면 천국에 간다고 믿는 것과 같은 '사교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77세 목회자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평양은 기독교 예배를 '반국가 범죄'로 간주한다. 북한은 세계에서 기독교인을 가장 극심하게 박해하는 국가로 볼 수 있지만, 겉으로는 종교적 관용을 베푸는 듯한 모습을 유지하려 한다. 러시아는 북한이 유일한 러시아정교회를 세우는 과정에서 지원을 제공하는 등 이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 교회는 순전히 보여주기 위한 시설이다. 상주 교인도 없으며, 국제적 선전 도구로만 존재한다.
평양의 가짜 러시아정교회(ROC) 교회는 당시 러시아정교회 수도대주교였으며 현재는 총대주교로서 러시아정교회를 이끌고 있는 키릴이 2006년 평양을 방문해 축성하면서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다. 키릴은 북한 최초의 국가 공인 정교회 사제들에게 서품을 주기도 했다. 러시아정교회는 크렘린의 선전 기관 역할을 하며, 국가가 종교를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는 가장 효과적인 관제 교회 체계를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테헤란은 보편적 종교의 자유에 맞서는 이념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모스크바와 협력해 왔다. 러시아정교회와 이란의 종교 지도층은 1995년부터 공식적인 정교회-이슬람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란은 기독교 단체, 특히 개종자들을 '극단주의자'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표현을 신자 탄압의 명분으로 활용해 왔다.
2010년 테헤란에서 열린 제6차 러시아-이란 공동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인권과 자유를 종교적 전통과 대립시켜서는 안 된다"고 선언했다. 또한 러시아정교회와 이란 시아파 종교계가 '전통적 가치'라는 개념을 발전시키고, 이를 국제법상 인정받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키릴 총대주교는 2023년 제12차 공동위원회 회의에서 양측의 관계를 설명하며, 정교회 신자와 무슬림은 근본적 가치를 공유하므로 서구의 개입과 '극단주의'에 맞서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적 가치'라는 표현은 종교적 개념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그 내용은 러시아와 이란의 국가 연계 종교기관이 규정하는 폭넓고 정치적으로 조정 가능한 범주다. 이러한 공식은 기독교를 베이징의 '핵심 사회주의 가치'에 종속시키려는 중국의 기독교 중국화 정책과 유사하다.
중국의 기술이 뒷받침하는 축
중국은 이 축의 핵심 국가로서 다른 회원국들에 필요한 기술과 정보의 상당 부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기독교인 박해는 중국에 의해 크게 강화되었다. 평양은 모든 기독교 예배를 '반국가 범죄'로 간주하며, 이에 따라 가장 포괄적인 억압 체계를 구축하려 한다.
중국 당국은 탈북민의 지원망을 파악하고 이들이 기독교 단체와 접촉하는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디지털 지도를 구축했다. 베이징은 탈출한 북한 주민들을 평양으로 송환하는 경우가 많은데, 송환된 이들은 고문과 강제노동, 처형 가능성을 포함한 특히 가혹한 처벌에 직면한다.
유엔 조사관들은 2014년 중국에 이러한 정보 공유가 반인도적 범죄를 방조하거나 지원하는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베이징은 오늘날까지도 이 같은 음험한 관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테헤란이 공개적인 기독교 예배를 억제하는 능력도 약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란은 보먼·데젠스키·몽고메리가 '주권 인터넷'이라고 부르는 것을 추구한다. 이는 "국민의 인터넷 접근을 통제할 국가의 능력과 권리"를 의미한다.
2021년 중국의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티앤디는 이란 유통업체를 통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경찰, 정규군에 네트워크 비디오 녹화기 및 기타 감시 장비를 공급했다.
이 기술의 목적은 2022년 '여성, 생명, 자유' 봉기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당시 이란군은 티앤디 카메라의 지원을 받아 시위대와 주변 시민을 최소 551명 살해하고 1만8,000명 이상을 구금했다.
테헤란은 국내에서 적으로 간주하는 모든 집단을 겨냥하고 있지만, 중국이 공급한 이러한 역량은 가정교회를 감시하고 기독교 개종자를 추적하며 허가 받지 않은 예배를 억압하는 동일한 보안기관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 기독교 박해의 축에 대한 대응을 우선시해야 한다
다행히 트럼프 행정부는 기독교인 박해에 대응하는 것을 외교정책의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기독교 박해의 축』에는 권위주의 정권 아래에서 고통받는 기독교인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중요한 통찰과 실질적인 정책 제안이 담겨 있다.
워싱턴은 개종자를 식별하고, 가정교회를 감시하고, 종교 자료를 검열하거나, 탈출한 기독교인을 송환하는 데 협력하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보안기관, 금융 중개기관을 대상으로 글로벌 마그니츠키 제재를 확대해야 한다. 의회 역시 책에서 제안한 '퀴 탬(qui tam)' 제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제도는 제재 회피나 불법적인 감시 장비 이전에 관한 신빙성 있는 증거를 가진 내부고발자가 미국 정부를 대신해 해당 기관을 미국 연방법원에 제소하고, 환수된 벌금의 일부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와 함께 워싱턴은 정보전에 활용할 수 있는 공격적 역량을 동원해 목회자들의 투옥, 위장 교회, 강압적인 '극단주의' 및 '사교' 관련 법률, 그리고 종교 탄압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폭로해야 한다. 또한 이란의 기독교인과 탈북민 지원망, 국가 감시의 위협을 받는 지하교회를 위해 보안 인터넷 접속과 위성 통신, 암호화 통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기독교 박해의 축' 아래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을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이 축에 합류하려 할 수 있는 국가의 기독교인들을 위해서라도 미국은 이들 정권에 맞설 때 종교의 자유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사무엘 벤우르는 민주주의수호재단(FDD)에서 기독교인 박해를 연구하는 분석가다. FDD에 합류하기 전에는 개인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위한 재단(FIRE), 이스라엘의 한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그는 Tufts University에서 역사학과 정치학을 전공해 문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재학 중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으로 균형 잡힌 보도를 다루는 교내 신문 「 Tufts Tribune 」을 창간했다.]
데일리인사이트 성예솔 기자 번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