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견미록] 헌 가죽부대에서 새 가죽부대로

내가 깨어진 과정

 

마태복음 9장 16~17절에 의하면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헌 가죽부대는 이전 포도주의 발효로 발생한 가스로 인해 손상이 되어 있기 때문에 새 포도주에서 발생한 가스를 담당하지 못하고 터져버리기 때문이다. 

 

이번 나의 견미단 일정은 가죽부대 비유가 적절한 것 같다. 나는 19살 즉 4년 전까지만 해도 보수주의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고 그 반대진영에 몸을 담았었고 이승만을 “독재자” 내지는 전쟁광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우한 바이러스 이후 나의 모든 사상이 깨어졌다. 정확히 말하면 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내가 찬양하던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헌법의 가장 기본 정신인 “자유”를 침해하는 모습을 보며 내 지난 모든 날들이 후회되었고, 내가 미워하던 우남 이승만 대통령이 이 땅에 종교의 자유와 자유민주주의를 심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의 20살 시절부터 이승만 박사에 대한 궁금증과 그가 했던 모든 일들이 궁금해지며 자연스럽게 보수주의자가 되었다.

 

헌 가죽부대에 새 포도주를

 

보수주의에 눈을 뜨고 이승만 대통령의 행보를 공부하며 나는 계속해서 지식을 채워나갔다. 누구보다 열심히 세계로교회 손현보 담임목사님의 강연과 조평세 박사님의 강연, 이호 목사님의 강연들 다양한 강의를 들으며 나름의 포도주를 채웠다. 그러나 새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담아야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보수주의자가 되기 이전의 내용물을 담았던 헌 가죽부대는 보수주의를 공부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공부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버렸다. 더 이상의 강의도 서적도 나에게 와 닿지도 축적되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견미단이라는 흥미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고, 헌 가죽부대에 열심히 포도주를 담던 나를 좋게 보신 손현보 목사님께서 교회 장학생으로 선발하여 견미단원이 될 수 있게 해주셨다. 하지만 나의 기대와 열정과는 달리 이미 나는 무너질 대로 무너져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상태였다. 견미단을 준비하는 읽을거리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이러한 상태로 견미단에 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까지 나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그럼에도 기도로 준비한 견미단을 포기할 수는 없기에 가서 책에서 본 것과 강의로 들은 것들의 실물이라도 보고 오자는 생각으로 첫 일정으로 하와이 땅을 밟았다. 

 

놀랍게도 거기에서 전혀 의도하지 않은 만남을 가지게 되었으며 가는 곳곳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견미단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의 가죽부대가 새로운 가죽부대가 되어 담기지 않던 지식과 경험이 조금씩 축적되기 시작했다.

 

새 가죽부대에 새 포도주를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내가 견미단을 출발하면서 다짐한 한 가지는 ‘기록’이다.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나의 짧은 생각을 정리하여 나중에라도 다시 읽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일정에 임했다. 가는 곳 마다 사진을 남기고 짧은 설명을 기록했다. 기록을 통해 나의 기억의 한계를 보완했으며 새 가죽부대를 가지게 된 나는 거기서 배운 내용들과 경험들을 축적하고 있었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보고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의 가장 큰 목적은 놀고먹고 마시는 것이 아닌 미국의 1776건국정신과 한국의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이 어디서 왔는지, 왜 미국이 성경을 기반으로 국가를 건설하려 했는지, 그 노력들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배우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매일의 스케줄이 빼곡했다. 

 

주에서 주를 이동하기도 하며 한 도시에 2일을 머문 적도 있다. 매일 많이 걸어야했고 날씨는 더웠지만 하나님은 출애굽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불기둥 구름기둥으로 보호하셨듯 우리가 목적지에 가기 전날 비를 내리셨고, 비가 오지 않고 견학 당일 구름으로 뜨거운 태양을 피하게 하셨다.

 

그렇게 2주를 돌아다니며 나의 가죽부대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Christian Founding” 즉 기독교를 기반으로 세운 나라를 건국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와 어떤 마음을 품었는지, 미국의 1776독립정신에서 무엇을 차용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견미단을 통해 가죽부대에 지식과 경험이라는 포도주를 채울 수 있었고 하지만 지식과 경험 뿐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보여주시는 비전도 함께 채울 수 있었다.

 

지식과 경험 이외의 포도주

 

나는 법을 공부하는 법학도이다. 법학을 공부하는 누구나 그렇듯 법학전문대학원 통칭 로스쿨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로스쿨 입학을 위해 필수적으로 치러야 하는 법학 적성평가(LEET)시험이 주일이었기에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견미단에서 배운 이승만 대통령의 북한을 향한 마음과 우리나라를 어떤 마음으로 건국했는지를 배웠고 매일 기도회를 통해 비전을 받을 수 있었다. 

 

실무자로서 성공해서 영향력을 끼치는 것 보다 학자가 되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후학을 양성하고 앞으로 통일이 된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통일대한민국의 헌법제정의 주역이 되리라 마음먹었다. 헌법 제정을 하며 이승만 대통령이 꿈꾸던 통일 대한민국을 건설하고 이승만이 하고자했던 기독교 입국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일에 앞장서는 사람이 되겠다는 비전을 받았다. 

 

헌법제정의 주요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실력적으로 뛰어나야하기 때문에 당장 주어진 학업에 열심을 다하겠다. 그리고 올바른 가치관과 실력을 겸비한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면 어떤 역사가 일어나는지를 세상에 알릴 것이고, 우리나라 건국의 과정을 모르는 주변사람들에게 건국의 과정에 역사하신 하나님과 왜 기독교를 기반으로 나라를 세워야하는지를 설명할 것이다. 동시에 바로 그 생각으로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과 이 나라에서 지워져가는 국부 이승만 대통령을 제대로 알리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힘쓰겠다.

 

또 나는 비전 뿐 아니라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가 가는 곳곳마다 하나님이 역사하사 만날 수 없는 인연들을 만나게 하시고 매일의 기도회 가운데 함께하셔서 무슬림과 크리스천의 길을 고민하는 아이에게 우리의 찬양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마음을 심어주셨고, 반이스라엘 시위대 사이를 지날 때 우리를 보호하셨다. 53명의 인원들이 안전사고 하나 없이 무사 귀국할 수 있도록 눈동자 같이 보호하시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글: 김태범 (1기 견미단원)

찬성 반대
찬성
1명
100%
반대
0명
0%

총 1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