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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문명화 프로젝트

서구문명의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기
유럽과 미국, 다시 '공동 문명'을 말하다
문명적 쇄신과 서구의 귀환

 

(미국 보수 가톨릭 잡지 The First Things 에 올라온 R. R. Reno 의 글이다. 지난 2월 루비오 국무장관이 유럽을 방문했을 때 한 연설 내용을 요약했다.)

 

최근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뮌헨 안보 회의에서 연설을 했다. 작년 미국 부통령 J.D. 벤스는 냉혹한 말로 서구문명에 대한 심각한 위험을 알렸다. 반면 이번 루비오의 연설은 보다 유럽인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이었고, 서구의 우정을 알리는 연설이었다. 그러나 그 실체는 작년의 연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밴스와 루비오는 트럼프 행정부가 서구문명이 문명적 침체기를 겪고 있음을 확신한다는 사실을 말했다. 지금 우리가 공유하는 서구의 유산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루비오는 뮌헨에 모인 유럽인들에게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냉전 이후 수십 년간 잘못된 실수를 많이 저질렀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국가적 글로벌 체제를 상상했던 역사의 종말적 사고방식은 실패했다. 경제적인 세계화의 시도들은 결국 서구를 탈산업화시켜 군사적으로 취약하게 만들었다. 세계화가 가져온 번영은 평범한 시민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엘리트들에게 혜택을 주었다. 세계화의 정치적 요소들은 국가 주권을 침식시켰고, 세계주의적 규칙과 규범은 폭군들을 억제하지 못했다.

 

루비오는 서방에 파멸적인 비용을 안기는 '사이비 기후 과학' 경제정책을 지적했다. 또한 그는 개방된 국경과 느슨한 정책이 "우리 사회의 결속, 문화의 연속성,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 전례 없는 대규모 이주 물결"을 초래했다고 관찰했다. 더 넓게는 로저 스크루턴이 'oikophobia(집 공포증)'라고 부른 것, 즉 우리 공유된 집과 유산에 대한 신랄한 비판적인 태도의 해로운 영향을 지적했다.

 

이러한 잘못들을 말하고나서, 루비오는 그동안 서구의 실수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우리가 이 실수들을 같이 만들었습니다.” 이 말은 맞는 말이다. 서방이 약화되고 비도덕화된 것은 열린사회(open society)를 적극 수용한 결과였다. 미국은 글로벌화의 길을 이끌었다. 미국은 유럽연합의 설립과 확장을 도왔다. 그러나 미국의 대학교들은 반서구 이념들을 길러왔다. 예를 들면 Postcolonialism(식민지배를 했던 서구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상) 같은 것을 말이다.

 

루비오의 연설의 핵심 요지는 재산업화, 국경 강화, 현실적인 토대 위에서의 국제질서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공동 문명에 관한 것이다. 루비오는 “우리는 자신의 문화와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우리가 같은 위대하고 고귀한 문명의 후계자임을 이해하는 동맹을 원한다”고 선언했다. 유럽인들도 미국과 함께 같은 것을 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력한 동맹국은 문화적 자신감을 필요로 하며, 토지 인정(land acknowledgment)은 이를 장려하지 않는다. *토지 인정은 해당 토지의 원주민의 권리와 소유를 인정하는 것.

 

루비오는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대부분의 유럽 엘리트들은 문명적 죄책감을 느껴왔다. 그 분위기는 의도적으로 조장되어 온 점도 있다. 그들은 루비오가 분명히 내세운 새로운 방향에 주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1990년 이후 발생한 문제들, 즉 열린사회가 야기한 문제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루비오가 언급한 문명적 쇄신에 대해 유럽의 엘리트들이 인정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다. 루비오는 서구문명의 핵심 요소는 “기독교 신앙의 신성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맞았다. 헤겔은 어디서 이런 글을 썼다. “종교는 한 국가[그리고 문명]가 자신이 진리라고 여기는 것을 정의하는 영역이다.” 종교는 문화를 활성화하며, 인간의 영원한 초월적 열망을 자극한다.

 

불행히도 20세기가 끝나갈 무렵, 열린사회는 종교 없는 문화를 요구했는데, 이는 인류 역사상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일이었다. 치열한 논쟁 끝에 기독교는 21세기 초 제정된 유럽 헌법에 의도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자신의 출생의 뿌리를 끊어버려서는 안된다”라고 실망을 표했다. 미국은 여전히 유럽 국가들보다 더 종교적이다. 하지만 제라드 브래들리가 “학교 기도를 다시 부활시키는 방법”(다른 기사)에서 지적했듯이, 1960년대에 우리 헌법 체제는 종교를 공공 영역에서 배제했다. 오늘날 다문화 이데올로기는 기독교의 공적 영향력 부활을 “분열적”이라고 여긴다. 성경적 도덕성은 유럽과 미국 엘리트들이 여전히 좋아하는 성혁명과 충돌한다.

 

국민적으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은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루비오가 제안하듯, 우리는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 그는 서구의 위대한 업적인 법치주의, 과학적 탐구, 위대한 건축, 그리고 고귀한 자유의 전통을 칭찬했다. 루비오는 “신에 대한 믿음은 이 놀라운 것들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러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위대한 일들을 행할 수 없다. 우리 문명의 미래는 더 놀랍고 위대한 것을 바라보는 자가 바꿔나갈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뮌헨에서 루비오는 직접 “우리의 운명은 항상 여러분과 얽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속적인 경건함은 기독교를 공적 삶의 강력한 요소로 만들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영향력이 더욱 강해져 유럽 무대에도 확산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문명은 위로부터 오는 진리에 의해 소생된다. 하나님과의 연합을 구하는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움직인다

 

데일리인사이트 정대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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