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타라 로스(Tara Ross)가 Substack에 기고한 글(https://taraross.substack.com/p/tdih-in-god-we-trust-coin)을 번역한 것이다. 남북전쟁이라는 격동의 시기 속에서 "In God We Trust"라는 문구가 어떻게 미국 화폐에 처음 등장하고, 나아가 국가 표어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작은 2센트 동전에 담긴 이 이야기는, 위기의 순간에 신앙의 가치를 다시금 국가적으로 되새기고자 했던 미국의 선택을 보여준다.]
아래는 타라 로스의 기고문 전문 :
1864년 발행된 2센트짜리 동전에 담긴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이 동전은 "우리는 신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는 문구가 미국 화폐에 처음 등장한 사례입니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사회 전반이 침체되어 있던 그 때에 만들어진 이 작은 동전. 그 안에 숨겨진 미국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그 배경은 3년 전인 18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재무장관이던 새먼 P. 체이스(Salmon P. Chase)는 미국 화폐에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반영해야 한다는 요청을 여러 차례 받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11월 13일 왓킨슨 목사(M.R. Watkinson)로부터 받은 편지입니다.
왓킨슨 목사는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장관님도 아마 기독교인이실겁니다. 만약 우리 나라가 훗날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무너져버린다면, 후대의 역사가들은 우리의 과거를 보고 우리가 이교도 국가였다고 판단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그는 기존 동전에 새겨진 “자유의 여신(Goddess of Liberty)” 대신에 “하나님, 자유, 법(God, Liberty, Law)”이라는 문구를 동전에 새길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는 편지 말미에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디자인을 바꾼다면, 그 누구도 반대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동전이 될 것입니다. 이교도 국가라는 오명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고 계신다는 믿음을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공적으로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을 외면해온 것이 그간 우리 나라의 큰 수치였음과 동시에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가적 재난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이 편지는 체이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는 곧 필라델피아 조폐국에 편지를 보내 새로운 동전 디자인을 준비하라고 지시합니다. 체이스는 미국 국민들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실이 화폐에도 반드시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미국의 신념을 가장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표현하는 문구(motto)를 만들어 넣을 것을 주문했습니다.
어떤 문구가 가장 적절할지에 대해 긴 토의가 이어졌습니다. “우리의 조국, 우리의 하나님(Our Country; Our God)”, “하나님, 우리의 신뢰(God, Our Trust)”, “우리의 하나님과 우리의 조국(Our God and Our Country)”, “하나님 안에 우리의 신뢰가 있다(In God is our Trust)” 등 여러 안이 검토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 문구가 채택됩니다. “우리는 신을 믿는다(In God We Trust).” 바로 체이스가 직접 제안한 문구였습니다.
이제 마지막 절차만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1864년 4월 22일, 마침내 의회의 승인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의회가 해당 문구를 직접 명시해서 승인한 것은 아니었지만, 1센트 동전의 재질 변경을 허용하면서, 2센트 동전을 새로 발행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2센트 동전이 바로 “우리는 신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는 문구가 처음으로 새겨진 화폐가 되었습니다. 비록 이 2센트 동전 자체는 그리 오래 유통되지 않았지만, 이후 의회는 여러 차례 입법을 통해 이 문구가 다른 동전들은 물론 지폐에서도 쓰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1956년, "우리는 신을 믿는다(In God We Trust)"는 미국의 공식 국가 표어가 됩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이 문구를 국가 표어로 채택하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미국의 과거와 미래에서 ‘종교적 신앙’이 가지는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평화의 때든 전쟁의 때든 영원히 우리를 지탱할 가장 강력한 힘, 즉 우리의 영적 기반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군인 출신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는, 사실 또 다른 군인 출신 대통령의 생각을 이어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조지 워싱턴입니다. 조지 워싱턴 역시 미국이라는 나라가 하나님의 섭리에 기인하여 세워졌다고 믿었습니다.
워싱턴은 ”인류의 역사를 이끄는 보이지 않는 손(the invisible hand)을 인정하고 경외해야 할 책임을 미국 국민들만큼 크게 지닌 민족은 없다“면서, “미국이 독립 국가로 나아온 모든 과정 하나하나에서 하나님의 섭리가 드러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물론 오늘날 우리는 신앙을 가질 자유도, 갖지 않을 자유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국 250주년을 앞둔 지금, 많은 건국의 아버지들이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믿음을 국가 성공의 중요한 토대로 여겼다는 사실만큼은, 다시 한 번 깊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데일리인사이트 장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