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자 로마 주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호흡기 질환 장기간 투병 끝에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내셔널리뷰에 따르면, 12년간 가톨릭 교회를 이끌었던 교황은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던 부활절 바로 다음 날 선종했다. 지속적인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방문했으며, 지난 20일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방문하는 등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케빈 패럴 추기경은 바티칸 시국 총무로서 당일 오전 7시 35분경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깊은 슬픔을 안고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서거를 알린다"고 밝혔다. 패럴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가 새로운 교황을 선출할 때까지 바티칸을 임시로 운영할 예정이다.
그는 해당 소식을 전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충실함과 용기, 그리고 보편적인 사랑으로 복음의 가치관을 실천하도록 가르치셨습니다. 특히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주 예수님의 참된 제자로서 보여주신 그분의 모범에 깊이 감사드리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영혼을 유일하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로운 사랑에 맡겨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주 교도소 방문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수감자들과 시간을 보내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또한 부활절 주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잠시 나타나 축복을 내렸고, 참석한 가톨릭 신도들은 매우 기뻐했다. 또한 입원 이후 처음으로 교황 전용 차량에 올라 성 베드로 광장의 군중을 맞이했는데, 이는 그의 마지막 공식 행보가 되었다.
교황은 마지막 부활절 메세지에서 예수 부활의 승리를 선포하고, 전 세계 평화를 촉구하면서, 가자, 우크라이나,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그 밖의 지역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불안정에 주목했다.
그는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삶을 위해 창조하셨고 인류 가족이 다시 부활하기를 바란다"며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아기의 생명뿐 아니라,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버려져야 할 존재로 여겨지는 노인과 병자들의 생명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부활절은 가톨릭과 정교회가 같은 날 부활절을 기념하는 성묘 교회에서 평화의 빛이 성지와 온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 예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의 유해는 21일 밤(현지 시각) 관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후 이르면 오는 23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가톨릭 신도들이 조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한편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인해 곧 첫 번째 천년왕국 성인이 될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시성식을 연기했다. 아쿠티스는 2006년 백혈병으로 인해 15세의 나이로 선종했으며,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성체 기적을 기록하는 온라인 웹 사이트를 만든 것으로 잘 알려졌다. 그의 시성식은 오는 27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