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의 옹호자이자 중국 탄압의 얼굴 지미 라이 회장, 브래들리상 명예수상자 지정

  • 등록 2025.04.11 08: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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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자유를 옹호하다 현재 정치범으로 수감된 지미 라이는 중국에서 탄압받는 사람들의 얼굴이 되었다. 그리고 지난 10일(현지 시각), 그는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위한 용감한 옹호자'로서 권위있는 브래들리상의 '명예수상자'로 등극할 예정이다.

 

브래들리상은 미국 중부 지역인 밀워키에 본사를 둔 '린드 앤 해리 브래들리 재단'에서 나오는 것으로 미국 예외주의, 질서있는 자유, 번영한 가정 등의 원칙을 반영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는 안드레이 사하로프와 넬슨 만델라처럼 지미 라이가 널리 알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실제로 그는 수천명의 중국 수감자 중 미국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시진핑은 라이를 종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국가안보재판에 회부함으로써 그를 살아있는 전설로 만들었다. 현재 재판은 17개월째 진행중이며, 오는 가을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라이는 2021년 12월부터 홍콩 스탠리 교도소에 수감되어 외부와 단절되어 있었다. 그는 실제로 가톨릭 신앙이 용기를 준다는 것을 숨기지 않다가 중국 정부가 라이의 성체 성사를 임의로 금지하면서 더욱 혹독한 시련에 맞딱뜨리게 되었다.

 

2020년 중반 중국이 홍콩을 장악한 이후, 라이는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경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21년 12월에 판결이 내려진 한 사건에서 그는 천안문 학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에서 촛불을 밝혔다는 혐의로 13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행사는 중공이 없던 시절 홍콩에서 매년 열렸던 행사였다.

 

BBC 뉴스에 따르면, 당시 라이는 편지 통해 "불의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는 것이 범죄라면, 저에게 그 죄를 씌워 처벌을 받게 해달라"며 "1989년 6월 4일에 피를 흘린 젊은이들과 짐과 영광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라이에게 1997년 영국과의 협정을 위반하여 중공이 시행한 2020년 국가보안법을 위반하여 선동적인 자료를 출판하고 '외세와 공모'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이는 그가 1995년에 설립되었다 현재는 폐간된 빈과일보(蘋果日報)에 정치적 행동과 국가에 대한 비판을 통해 홍콩을 불안정하게 만드려는 음모의 '주모자'였다고 주장했다. 빈과일보에서 그는 "나는 반공주의자다. 나는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모든 것을 경멸하기 때문에 공산당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국가보안법은 '공모'에 대해 정의하고 있지 않다. 라이는 해당 법이 시행되기 이전 2019년 마이크 펜스 미국 전 부통령, 낸시 펠로시 전 연방하원의장, 그리고 다른 저명한 정부 관료들과 회동을 나눴을 뿐이었다. 이 때문에 라이는 무죄를 주장했다.

 

지미 라이의 용기는 그가 자수성가한 사연을 통해 알 수 있다. 13세 당시 그는 중국 본토를 떠나 홍콩으로 탈출했고, 그곳의 의류업계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의류 사업을 시작하여 자수성가한 억만장자가 되었고, 중국인들에게 칙칙한 모택동식 군복 대신 캐주얼한 의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라이는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을 읽고 사회주의 비판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1997년 그는 개종하여 가톨릭 세례를 받았다. 중국 공산당이 홍콩을 탄압하기 시작했을 때, 그는 영국 런던에 있는 그의 집으로 피난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홍콩 민주화 인사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자유를 위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그는 한 때 자유가 자신의 존재를 규정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이익을 초월할 때 비로소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제 생각에는, 옳은 대의를 위해 고통을 겪는다면, 그것이 제가 어떤 사람이 될지 정의해 줄 뿐이다."

 

라이는 투옥된 이후 더 많은 영예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사업 이사회 이사인 마크 클리포드가 새로 출판한 전기 '트러블메이커: 어떻게 지미는 억만장자, 가장 위대한 홍콩 반체제 인사,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비평가가 되었나'와 액턴 재단의 다큐멘터리 '홍콩 사람'(The Hong Konger)의 주요 주제가 되었다. 또한 그는 사하로프와 만델라처럼 워싱턴 D.C.의 거리 이름을 '지미 라이가'로 바꾸려는 현재 의회 법안의 영감이 되었다.

 

게다가 그는 여러 의회 의원들에 의해 2025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2022년에는 미국가톨릭대학에서 명예학위를 받았으며, 2023년 케이토 연구소의 자유 증진을 위한 밀턴 프리드먼상을 수상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지미 라이를 정치적 순교자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감동적인 데 그치지 않고, 중국 공산당이 그토록 은폐하려고 애쓰는 그 억압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정성민 기자 luwie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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