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55, 트럼프-해리스 90분간의 공방전

  • 등록 2024.09.11 15: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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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트럼프와 해리스가 ABC 뉴스에서 주최한 대선 토론에서 맞붙었다. 이번 토론은 필라델피아의 국립 헌법센터에서 90분간 진행됐으며 이번 토론에서는 이전의 많은 예상과 같이 경제(인플레이션) 문제, 국경(불법이민자) 문제, 낙태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오갔다. 토론에서 해리스는 트럼프를 향해 줄곧 “아무런 계획이 없다”, "부자감세"라는 프레임으로 공세를 이어갔으며, 트럼프는 이에 “진짜 계획이 없는 건 해리스, 자신의 정책과 생각은 아무 것도 없다. 전부 바이든의 정책을 가져다 쓰고 있다”고 맞받아치면서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토론 초반 해리스는 자신이 기회 경제를 제공하고, 그를 위해 뛰고 있는 유일한 후보라 강조하며 트럼프를 향해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이, 부자감세에만 혈안이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미국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세금 감면에 대해서 자신이 그간 임기 기간 동안의 통계 자료를 통해 “인플레이션은 없었다”며 해리스의 비난을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실제 트럼프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를 비교한 포브스의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후 첫 42개월 동안 약 6%의 물가상승이 발생한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집권 후 첫 42개월 동안 물가는 무려 약 19%나 상승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에서 연간 인플레이션은 2022년에 9%를 기록하며 지난 40년 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또한, 해리스는 자신이 과거 중산층 가정에서 살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나는 중산층과 노동계층을 위한 계획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라 평하며 자신이 기회 경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에 대해서는 “부유한 사람들만을 위한 정책을 펼치며, 부유한 사람들을 위해서 세금 감면을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해리스의 말과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발의된 세금 감면 및 일자리 법안은 중산층 근로자 82%에게 평균 1천 50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했으며, 해리스가 강조하는 중산층 역시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다 많은 세금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실제 트럼프의 세금 감면 및 일자리 법안이 시행된 이듬해에는 새로운 일자리가 급증했다. 이후,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인 재닛 옐런조차도 2017년 트럼프의 세금 감면 및 일자리 법안이 ‘부자만이 아닌, 모든 사람의 세금을 인하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트럼프를 향한 해리스의 공격 이후, 해리스를 향한 트럼프의 공세가 이어졌다. 트럼프는 해리스의 경제, 이민자 정책에 대해 ‘매우 위험한 생각들’이라 평하며, 이 모든 것들이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향한 것들이며 해리스는 마르크스경제학의 추종자라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는 해리스의 아버지가 마르크스주의 교수라며 해리스를 매섭게 공격했다.

 

해리스의 아버지가 마르크스주의자라는 사실은 과거 미국의 유명 정치 경제학자 맥신 포우의 X 게시글 이후 퍼져나갔으며, 이후, 미국 언론사 스노프스에 의해 사실임이 밝혀졌다.

 

 

해리스의 아버지인 도널드 해리스는 스탠포드대학의 경제학 교수였으며 과거 1978년 ‘자본 축적과 소득 분배’의 저자이다. 해당 책에서는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으며, 자본주의와 자본가들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사실을 알고 있던 트럼프는 해리스의 아버지가 마르크스주의자 인점을 지적하며, 해리스의 정책들 역시 공산주의자나 다름없다 비판했다.

 

2. 국경

이후 이들은 국경, 특히 불법 이민자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현재 국경 문제를 비롯한 불법 이민 문제는 2024년 대선을 앞둔 현재 유권자들 사이에서 가장 크게 화두가 되는 주제이며, 미국 내에서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제이다. 이에 둘은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해리스는 여전히 과거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정책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신이 “국제 범죄 조직을 기소했으며 그로 인해 펜타닐 등의 마약의 유통을 막을 수 있었다”며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평가했다. 그러나, 자신만만한 해리스의 말과는 달리 현재 미국 남부 국경에는 수많은 불법이민자들이 물밀 듯 들어오고 있다.

 

국경 문제에 대해 트럼프는 이전과 같이 ‘강한 국경’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오하이오주 스프링플드에 몰려든 아이티 출신의 불법 이민자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는 “그들(불법이민자)은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개와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들을 잡아먹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너무나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며 불법 이민자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실제 페더럴리스트를 통해 공개된 경찰 전화통화 녹취록에서는 2주전 스프링플드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거위 4마리를 잡아 가는 것을 지역 주민들이 신고한 내용이 담겨있다.

 

현재 인구 5만 8천명이 거주하는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약 2만 명의 아이티 출신 불법 이민자들이 들이닥쳐 공원과 길거리에 노숙자들이 넘치는 상황이다. 이에 스프링플드는 사회 문제와 주택 문제, 치안 문제 등 심각한 문제들을 겪고 있으며, 그곳 주민들의 불안과 우려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이스X와 X의 CEO인 일론 머스크 역시 자신의 X를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살고있는 동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길 원한다면 해리스에게 투표하라”며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문제를 비판했다.

 

 

3. 낙태

해리스는 낙태금지법에 대해 “트럼프 낙태 금지법”이라 칭하며, 트럼프가 과거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어 낙태를 금지시킴으로 여성들의 권리를 박탈시키고 있다 비난했다. 특히, 해리스는 “도널드 트럼프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법원 판사 3명을 직접 선정했다”며 트럼프가 지명한 대법원 판사들이 2022년 ‘돕스 대 잭슨여성건강기구’ 사건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판사들인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프로라이프’에 대한 입장을 고수했으며, 해리스의 비판에 대해서 “모든 낙태를 금지하는 것이 아닌 ‘강간’,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는 금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말하며 분명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트럼프는 돕스 사건 이후 각 주가 낙태에 대한 자체 법률을 만들 수 있게 된 점을 들어 “연방 정부의 개입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계속해서 대법원이 해야하는 일은 낙태법 문제를 각 주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가 낙태에 대한 자체적인 법률을 만들 권리가 중요하며, 주의 선택을 존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신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려는 것이 아닌 낙태에 대한 주의 권리를 되돌려주는 것이라 말했다.

 

실제 마리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1%가 낙태법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스트의 낙태를 언제까지 허용해야하는가 질문했으며 이에 대해 낙태 허용은 임신 초기 6개월 동안(12%), 임신 초기 3개월 동안(22%), 강간, 근친상간 또는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만(28%) 허용돼야한다고 나타났으며 절대 안된다(12%)로 나타났다.

 

심지어 스스로를 ‘프리초이스’라고 밝힌 사람 중에서도 72%가 낙태에 대한 전면 허용이 아닌, 일부 제한에 동의하며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트럼프와 해리스의 토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 내에서 둘의 토론은 매우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어, 미국의 현재 당면한 가장 주요한 이슈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 차이 역시 매우 극명하게 드러났으며, 향후 남은 대선 레이스 동안 둘의 행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데일리인사이트 서대곤 기자 |

서대곤 기자 sdaegon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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