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니 시작으로 바이든에 등지는 할리우드...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해야"

2024.07.15 18:59:49

 

정치와 관련된 할리우드 스타의 행동과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유명인사가 충격적인 수의 유권자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과 수백만 달러짜리 자금줄을 무시하게 된다. 압도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들은 모금행사를 주최하고, 특히 젊은 성인 팬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좋든 싫든, 할리우드의 의견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흐름 안에서 최근 일어난 반전은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재선을 포기하고 대통령직에서 사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생각은 지난 달 최초로 시작된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토론회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상대로 비참하게 패배한 이후로 꾸준히 조명되고 있다. 이제 주류 언론 매체는 바이든의 수행 능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표하고, 많은 민주당 정치인들도 이에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순간 중 하나는 주요 민주당 후원자인 조지 클루니로부터 비롯된다. 바이든의 선거 캠페인을 위한 주요 모금 행사 헤드라인을 장식한 지 불과 몇 주만에, 클루니는 뉴욕타임즈에 "바이든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이제는 선거에서 내려올 때"라고 주장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7월 10일 보도된 기사에서 그는 "저는 여전히 조 바이든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상원의원으로서,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으로서, 저는 그를 친구로 여기고, 그의 인품과 도덕성을 믿는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자신이 직면했던 많은 싸움에서 이겨왔다."

 

"그러나 그가 이길 수 없는 유일한 싸움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우리 중 누구도 이길 수 없다. 말하기 참담하지만, 3주 전 모금행사에 함께 있던 바이든은 2010년의 바이든도, 2020년의 바이든도 아니었다. 그는 우리 모두가 토론에서 목격한 것과 같은 사람이었다."

 

클루니는 토론에서 성과를 중요한 전환점으로 강조했다. "그는 피곤했던 것일까, 혹은 감기였을까.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당 지도자들은 5100만명이 방금 본 것을 마치 보지 못한 것처럼 흐린 눈으로 보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는 바이든 지지를 중단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이 '나이 때문'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클루니는 "우리는 이 대통령 후보로는 11월에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하원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고, 상원도 잃을 것이다. 우리는 공화당이 어떻게 모든 권력과 특성을 포기했는지, 그리고 강력하게 대통령직을 유지하려는 한 사람에게 넘겼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우리 의회 의원 대부분은 댐이 붕괴되는지 지켜보길 선택했다. 그리고 댐은 무너졌다."

 

이어 그는 "우리는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고 11월에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하든지, 혹은 진실을 말하던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할리우드 스타는 클루니 뿐이 아니다. 좌파성향 영화감독 롭 미트헤드 라이너는 X 게시글을 통해 "민주당이 새로운 후보를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제 그만해야 할 때이다.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이기면 우린 민주주의를 잃는다. 조 바이든은 명예, 품위, 존엄성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우리에게 봉사했다. 그리고 이제는 물러난 때이다."

 

이에 배우 존 쿠삭이 동의하며 이런 주장에 동참했다. 그는 "롭보다 바이든의 정책을 더 크게 지지한 사람은 없었다"며 "그가 옳다"고 답글을 달았다. CNN 보도에 따르면, 라이너는 로스앤젤레스에 열린 토론회 시청 파티에 참석해 "졌다"고 소리쳤고, 배우 제인 폰다는 눈물을 글썽였다.

 

유명 작가 스티븐 킹 역시 바이든이 사퇴하고 다른 사람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 중 하나다. 킹은 X에서 "바이든은 훌륭한 대통령이지만, 그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해 재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스티븐 킹조차도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하고 있다"며 조롱했다.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는 바이든에게 사퇴하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아쓰나, 토크쇼 '더 뷰'의 청중들에게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는 올해 초 바이든을 위한 모금 행사도 주최한 적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Sicko)의 감독 마이클 무어는 자신의 웹 사이트에 바이든을 겨냥하며 "당신의 몸이 하지 말라고 간청하는 일을 하도록 괴롭하는 사람들을 내버려 두지 마라"고 조언했다. 또한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는 "바이든의 토론 참여는 내가 지켜봐야 했던 가장 잔인한 형태의 노인 학대"라고 비난했다. "누가 81세의 노인을 밤 9시에 무대에 올려서 살아있는 괴물과 토론하게 하고, 오후 10시 42분까지 끝나지 않는 싸움을 벌이게 하겠는가?"

 

이어 무어는 바이든을 대체할 인물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쇼에서 "트럼프를 막았을 뿐 아니라 최초로 여성을 미국 대통령 집무실에 앉힌 용감한 사람이 되어라"고 말했다. "그녀는 여러분의 사명을 완수할 것이고, 우리는 그녀의 옆에 설 것이다."

 

유명인사들만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의 공동 창립자 리드 해이스팅스와 같은 할리우드 커뮤니티의 다른 구성원들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 그는 뉴욕타임즈에 보낸 이메일에 "바이든은 물러나고, 강력한 민주당 지도자가 트럼프를 이기고 우리를 안전하고 번영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적었다.

 

디즈니 재산의 상속자인 애비게일 디즈니도 같은 말을 했다. 디즈니는 이번 달 초 CNBC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무례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나라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성이 너무 크다." 중요한 점은 그녀가 바이든이 다른 후보로 교체될 때까지 민주당에 대한 추가적인 후원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정성민 기자 luwie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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