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왜 아직도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는가

  • 등록 2024.07.08 14: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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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아래 기사는 내셔널리뷰의 필립 클라인이 작성한 기사를 번역한 글로, 현재 민주당에서 후보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루고 있다.

 

2024년 미국 대선 첫 번째 토론회 다음날부터, 나는 민주당이 바이든을 후보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꾸준히 예측해왔다. 또한 3929명의 전당대회 대의원 중 3896명(AP통신 집계)을 차지한 사람을 비자발적으로 축출하는 것은 너무 피비린내 나기 때문에, 민주당 최고위 인사들이 바이든에게 성공적으로 압력을 가해 탈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바이든을 물러나게 하려는 압력은 의도와는 반대로 작용했다. 즉, 공개적으로나 비공개적으로나 바이든이 물러나기를 바라는 민주당원이 많을수록, 바이든은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고집부리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바이든은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능하신 주님만이 나를 물러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그에게 사퇴를 촉구했을 때, 무엇을 할지는 생각해둔 것이 없다. 이번 주 의회가 다시 열리면서 민주당은 바이든에게 압박을 가할 수도 있고, 바이든이 그것에 설득될 수 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우려사항을 공개적으로 표명한다면 엄청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들이 무언가를 말하더라도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그들은 결국 민주당 후보를 약화시키면서 바이든의 분노를 살 가능성이 높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앞으로 4개월 가까이 바이든의 대통령 자격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하는데, 그들이 바이든의 적격성을 주장한다면 스스로 우습게 보일지도 모른다.

 

바이든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지만, 바이든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열성 지지자들의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그가 왜 끝까지 버티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바이든은 ABC뉴스에서 자신이 뒤쳐졌다는 모든 여론조사들을 부정확하다고 일축했다. 이는 망상에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극적으로 뒤쳐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타당한 지적이기도 하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이 3.3% 증가했고, 이는 해당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발표한 트럼프의 지지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트럼프가 토론 이후 10~15%p 앞서고 있다거나, 바닥이 드러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몇몇 수치가 있는 것 마냥, 불과 선거를 4개월 남기고 현직 대통령이 중도하차하는 전례없는 조치가 필요하지는 않다.

 

바이든은 지고 있지만, 여전히 트럼프와 경쟁하고 있다. 트럼프 역시 바이든과 비슷하게 인기가 없다. 바이든이 폭풍을 이겨내고 후보로 확정된다면 '탈락'이라는 말이 가라앉고, 그 초점이 트럼프의 '부채'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바이든을 대체하는 지저분한 과정이 더 강력한 후보를 낳을지는 미지수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후보를 대체한다는 생각은 백일몽에 불과하다. 나는 2월부터, 그녀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민주당의 강력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그녀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가장 인기없는 부통령 중 하나다. 따라서 여론조사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더 나쁜 성적을 거둘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녀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올려놓기 위해 온갖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무모할 짓일 수 있다.

 

심지어 민주당 유권자들이 실제로 바이든이 사퇴하길 원하는지도 불분명하다. 그는 심각한 도전 없이 지명받은 뒤 출마했고, 거의 모든 대의원을 확보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들은 66% 대 32%의 차이로 그가 선거를 완주하기를 바란다. 따라서 바이든이 "실제 유권자들이 아니라 미디어들만 자신을 탈락시키고 싶어한다"고 주장한 것은 나름의 데이터가 있는 발언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바이든이 후보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증거가 많고,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그를 설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바이든이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벌이려고 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정성민 기자 luwie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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