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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는 플로리다 대학의 DEI 프로그램 철폐에 대한 미국 보수언론 내셔널리뷰의 사설을 번역한 내용이다.
1일 플로리다 대학은 DEI와 불운한 실험을 끝냈다고 전면적으로 발표했다. "플로리다 대학은 최고 다양성 사무실을 폐쇄하고 DEI직책과 관리직 채용을 없애며 외부 공급업체와의 DEI핵심 계약을 중단했다"는 발표 내용과 함께, 플로리다 대학은 앞으로 이 이니셔티브에 지출되던 연 5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은 '교수 채용 기금'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립대학을 대상으로 DEI 프로그램에 개인 기부금을 포함한 어떠한 지출도 허용하지 않는 법규가 플로리다주에서 통과된 가운데 플로리다 대학은 이를 철저하게 준수하게 된 것이다. 벤 새스(Ben Sasse) 신임 대학총장은 이러한 변화를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었지만, 그가 이 규칙들을 따르는 것이 큰 부담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작년 총장 취임 연설에서 새스는 플로리다 대학이 "우파나 좌파의 신학을 발전시키는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우리 대학은 신학교가 아니다"리고 하며, 그의 입장을 단호하게 밝히기도 했다.
개념상으로 이는 미국의 DEI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올바른 방식이다. DEI 프로그램은 평범한 진보주의 노선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온갖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들을 본연의 성격에 맞지 않는 환경에 끌어들인다. 트로이 목마와 같이 겉만 멀쩡한 것이다.
DEI는 북한과 같이 실상을 들여다보기 전까지 멀쩡해 보인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떤가? 장미가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 여전히 향기로운 향기를 풍기듯, '포용'으로 둔갑한 계급정체성주의(rank identitarianism)는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혼란을 준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내 고등 교육 기관에서 해당 단어를 삭제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DEI는 차별, 배제, 세뇌로 보는 것이 더 낫다"며 "이는 우리 공공 기관에 있을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플로리다 대학이 '신학교'는 아니지만, 분명히 가르쳐야 하는 역할이 있다면 그것은 독립선언문에서 언급되고 수정헌법 제14조에서 보장된 가치들을 전파하는 것이다. 이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면, 이는 문화적 자살을 감행하는 것과 다름 없다.
2023년 해당 법안에 대한 입법부 발표를 두고 '지나치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이런 비판은 당혹스러운 반응이다. 물론 이성적인 사람으로서 1964년 미국 민권법이 사법 기관에 있어 어느 정도까지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두고는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지만, 플로리다주의 조치는 어떤 결론을 내리는지의 문제가 아니며 이러한 논쟁에 적용되는 상황도 아니다.
플로리다대학은 플로리다주 법이 적용되는 다른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주에서 설립하고 운영하며, 주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고있는 공립기관이다. 따라서 대학 운영은 당연히 주 정부의 권한 범위 내에 있다. 플로리다주 정부가 플로리다 대학에 간섭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정부가 정부를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과 같은 셈인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각 플로리다주 각 도시 학생들의 학업을 세세하게 관리되기를 바라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해당 법안은 분명히 이와 같은 문제도 아니다. 하지만 주 정부는 세금 사용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라는 국가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이상을 지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져 있다. 플로리다주는 이를 따른 결정을 내린 것이다.
따라서 플로리다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를 다른 주들이 보게 된다면 반드시 그 길을 따라갈 것이며, 미국의 시민 정신은 더 회복될 것이다.
데일리인사이트 김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