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바다 발언' 보도에 "기만적인 헤드라인"... 성난 美 보수주의자들

2024.03.18 17:31:09

최근 소셜미디어의 저명한 보수주의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온통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처럼 왜곡한 NBC뉴스, CBS뉴스 등의 언론매체 보도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해당 보도들이 일종의 '새로운 반(反)트럼프 사기극'이라는 이유에서다.

 

트럼프는 16일 오하이오에서 열린 최근 유세에서 중국산 자동사에 관세를 부과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는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당신은 내가 거래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며 "중국이 현재 멕시코에 짓고 있는 거대한 자동차 제조공장들은 미국인을 고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상태로 우리에게 자동차를 판매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우리는 국경을 넘어 우리 나라에 들어오는 모든 중국 자동차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내가 당선된다면 그 자동차들을 판매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만일 내가 당선되지 않는다면 온통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하지만 그들은 그 차들을 팔지 않을 것이고, 거대한 공장들을 짓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유명 언론사들은 이를 보도하면서,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으면 '피바다를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헤드라인을 공유했다. NBC뉴스는 헤드라인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패하면 '피바다'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고 적었으며, CBS뉴스는 "오하이오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는 '11월 선거에서 패배하면 피바다 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 언론들 역시 이를 인용보도하고 유사한 방식으로 헤드라인을 정했다. 조선일보는 "'내가 지면 피바다'... 트럼프 또 막말"이라고 적었으며, 동아일보는 "트럼프 '내가 지면 美전체 피바다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경향신문은 "트럼프 '재선 안 되면 미국 피바다'"로, 한겨레는 "트럼프 '내가 낙선하면 피바다... 월경자는 짐승들'"이라며, 트럼프에 대한 왜곡보도를 그대로 인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은 반발하며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X의 CEO 일론 머스크는 NBC뉴스의 헤드라인을 '기만적'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이 대목은 자동차 산업을 언급한 것이기 때문에 기만적이다"라고 말하며 "NBC는 부끄러운줄 알라"고 비판했다.

 

유명 보수 인플루언서 계정 '엔드 워크니스'(End Wokeness)는 해당 뉴스의 여러 스크린샷을 공유하며 "우리는 '피바다' 사기의 발명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언론들을 향해 "아쉽지만 우리에게는 X가 있다"고 조롱했다. 이를 본 머스크는 답글로 "그렇다, 그들은 사기극을 만들고 있다"며, "그것은 놀랍도록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는 '엔드 워크니스'의 게시글을 공유한 뒤, "민주당과 언론은 트럼프가 말하는 것에 끊임없이 거짓말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트럼프는 바이든이 이긴다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는 자동차 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고 그 말은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공화당의 J.D. 밴스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는 바이든이 계속 중국산 전기차를 홍보할 시 미국 자동차 산업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하며, "그의 말은 100%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피바다'에 대한 보도들은 완전히 프로파간다이며, 언론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정성민 기자 luwie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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