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DEI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 등록 2024.03.15 10: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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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공평성·포용성 (DEI) 이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연방 대법원이 대학 입학 시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인 '적극적 우대조치'(Affirmative Action)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다. 이에 위스콘신주를 비롯한 일부 주의회는 대학의 공공 기금 조성과 관련해 DEI 관련 직원을 감축을 결정했다.

 

부유한 대학 동문들 또한 기부를 줄였다. 그리고 하버드, 펜실베니아, MIT 대학 총장 세 명이 의회 청문회에서 캠퍼스 반유대주의 문제에 대한 답변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고 이 중 두 명은 사퇴, 한 명은 면밀한 조사 중에 놓여있다.

 

하지만 이를 가지고 대학에서 DEI가 곧 사라진다거나 당연히 사라질 거라고 보는 그런 순진한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여러 변화에도 불구하고 학교들이 DEI에 더 많은 힘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 미시간 대학은 DEI 직원 수를 142명에서 500명으로 늘리고, DEI 급여를 18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로 인상하는 새로운 DEI 프로그램을 최근에 시작했다. 프린스턴 대학교는 DEI 프로그램, 보조금, 강의 시리즈 및 행정관리직의 확대를 기념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문제는 DEI 프로그램이 축소된다고 하더라도 이제 DEI 확산에는 추가적인 관료 조직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DEI가 대학 캠퍼스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DEI 확산을 위해서는 이를 따르는 최소한의 교수진과 학교 관리자가 있어야 하는데 해당 집단은 이미 갖춰진 상태며, 이들은 온갖 종류의 전술을 통해 자신의 통제권을 유지하고 반대 목소리를 묵살한다. 

 

수많은 학교의 직원 채용 과정 전체가 DEI에 완전히 젖어있다. 

 

예를 들어 서포크 대학은 교수 채용 공고에  “법과 인종, 성별, 성적 지향의 교차점”에 있는 시민권 교수를 찾는다며, 지원자에게 “교육, 장학금 또는 봉사를 통해 학교의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헌신”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시러큐스 대학은 "학업 및 변호사 시험 성공" 담당 이사직 공고를 내면서 “다양성이 비전뿐만 아니라 실천에서도 핵심 가치”라는 대학의 기조에 따라 “다양성과 포괄적 우수성”을 학교 내에 증진하는 데 중점을 두는 인원을 찾는다고 했다. 

 

UCLA 법학대학원은 “평등과 다양성을 지지”하고 “소외된 학생들을 멘토링한 경험이 있는” 교수를 찾는다고 공지했다. 물론 “공식적인 다양성 지지 진술”도 요구한다.

 

NYU 법학대학원의 DEI 센터에서는 “새로운 DEI 이니셔티브를 이끌”학자를 찾고 있다. 자격 요건 중 하나는 DEI의 ‘핵심 가치’에 대한 헌신이다.

 

워싱턴 대학의 경우 노골적인 인종 차별이 있던 시대로 돌아가, 심리학 교수 후보 1순위와 2순위 후보에 대해서 단지 그들이 백인,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채용을 거부했다.

 

다양성 지지 진술 요구, 이념적 검열, 노골적 인종 차별은 시작에 불과하다. 인용적 정의(citational justice)와 같은 더 치밀한 전략도 있다. '인용적 정의'란 학자가 특정 인종, 특정 성별이라는 이유만으로 해당 학자의 저작물을 인용하고 문제시 여겨지는 생각을 가진 학자들의 저작물 인용은 거부하는 것이다. 
 

학계에서 인용은 학문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승진 및 교수의 종신 재직 결정에 영향을 준다. 이 말은 백인이 아닌 학자가 전혀 독창적이지 않은 연구를 하더라도 인용적 정의를 통해 그 연구가 널리 인용되기만 한다면 그 사람은 승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좌파의 내러티브를 약화시키는 수준 높은 연구를 어떤 학자가 썼을 때, 그 논문이 좌파 학자들에 의해 인용이 거절되면 그 학자의 승진은 거부될 수 있다는 것이다.

 

DEI 지지자들은 다양성이라는 함정을 빠져나와 충실하게 침묵을 깨는 소수의 이단적인 교수진을 처리할 방법 몇가지 더 가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과 데이비트 포터 교수 이야기를 통해서 이를 알 수 있다. 통계학 전공의 종신 교수 포터는 학과가 강의 평가와 교수 채용에 DEI 기반의 기준을 따르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학과가 사회 정의 아젠다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너무 당연한 말이라 비판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포터의 동료들은 그를 지지하지 않았고, 결국 행정적 제재를 따랐다. 

 

대학 인사 담당자는 포터의 비판을 괴롭힘, 공동체 규범 위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소수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원인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학과장은 포터를 학업 프로그램에서 배제하고, 박사 과정 학생 지도를 제한하며, 그를 직업적 부적합한 인물로 몰아감으로써 자신이 DEI에 협조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포터는 법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네 명의 연방 판사가 그의 사건을 심리했고, 그 중 단 한 명의 판사만이 포터가 주립대학을 상대로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이 적극적 우대조치에 대한 위헌 판결을 내리기는 했지만, DEI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교수진은 여전히 법적 구제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소수의 DEI 반대자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례는 훨씬 더 많다. 

 

캠퍼스에서 DEI에 대한 일부 진전이 있기는 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입법자를 포함해 학교를 감독하는 모든 사람들은 DEI 관료를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하지만 교수와 관리자측이 압도적으로 이를 지지하는 한, 거대 관료 조직이 없더라도 DEI 옹호는 계속될 것이다. 

 

캠퍼스 내 DEI와의 싸움은 완고한 좌파 교육가들을 다음 세대가 용감하게 진실을 추구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훈련하는 데 헌신하는 참으로 열린 사고의 교육가들로 바꿔나가기 위해서 확대되어야 한다. 

 

데일리인사이트 김현철 기자 |

김현철 기자 khch45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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